"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맥카티 부상→긴급 등판' SSG 구해낸 오원석의 역투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SSG 랜더스 오원석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9패)째를 손에 넣었다.
이날 SSG는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변수를 겪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커크 맥카티가 2회 땅볼 타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우측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3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 이로 인해 오원석은 급히 몸을 풀기 시작, 맥카티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1-1로 맞선 3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듯했던 오원석은 선ㄷ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폭투-폭투를 기록하며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정훈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큰 위기에 몰리는 듯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으면서 위기를 탈출했고 4회부터는 순항하기 시작했다.
오원석은 4회초 유강남을 3루수 파울플라이, 니코 구드럼을 삼진, 정대선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4~5회에는 각각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나며 순항, 7회초에는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황성빈을 삼진 처리하며 최고의 투구를 펼쳐나갔다.
가장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면 8회였다. 오원석은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학주를 병살타로 잡아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6이닝 투구를 향해 전진했다. 그런데 후속타자 정훈에게 던진 5구째 146km 직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내주면서, 아쉽게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오원석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이건욱은 전준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마치게 됐지만, SSG는 오원석의 탄탄한 투구 덕분에 팽팽한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4-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원형 감독은 "맥카티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오)원석이가 등판했는데 5⅔이닝 너무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⅔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오원석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가게 됐지만 긴장하지 않고 빨리 몸을 풀려고 집중했다. 첫 이닝에 2아웃을 잡으면서 서서히 몸도 풀리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오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투구를 했다. 그동안 연습을 통해 가다듬은 구종을 많이 투구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원석은 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 야수 선배님들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득점까지 뽑아 오랜만에 승리를 한 것 같다"며 "특히 (김)광현 선배님과 곽현희 코치님께서 조언해 주신 부분이 오늘 피칭에 도움이 돼 감사드리고 싶다. 남은 경기 팀이 가을야구에 갈수 있도록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