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끝에 합격한 임진수 수련심판, “KBL 1등 심판이 목표”
KBL은 ‘KBL 심판/경기원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심판교실’이며, 두 번째는 ‘KBL 심판/경기원 교실’이다. KBL 심판/경기원 교실에서 우수 교육 수료자를 2023-2024시즌 KBL 수련 심판과 경기원으로 채용했다.
이번에 합격한 3명의 수련 심판 중 한 명인 임진수 수련심판은 3번째 도전 끝에 KBL에 입성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심판을 봤던 임진수 수련심판은 “두 번 떨어지고 3번째 붙었다. 원래 심판을 시작할 때부터 목표가 KBL 심판이었다. 계속 지원을 했고, 올해 운이 좋게 합격했다”고 KBL 심판이 된 과정을 설명했다.
KBL이 아닌 대한민국농구협회 상임심판이나 WKBL 심판에 도전해도 된다.
임진수 수련심판은 KBL 심판이 되려고 했던 이유를 묻자 “주위에서 조언도 많이 듣고 도움도 주셨다. WKBL이나 다른 길도 있는데 여기(KBL)만 고집한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었다”며 “KBL이 애초에 목표였다. KBL에서만 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서 계속 KBL만 도전했다. 최종 목표가 KBL이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상임심판이나 WKBL를 갔더라도 그만두고 여기(KBL)를 지원할 거 같았다”고 했다.
이어 “KBL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최고이자 상위 리그다. 어릴 때 선수가 목표라서 운동을 했지만, 나만의 높은 곳에서 심판을 보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KBL을 고집했다”며 “심판을 시작한 뒤 선배들이 1,2명씩 프로에 올라가는 걸 보고 나도 나중에 저 선배들처럼 KBL을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심판 생활을 했다. 그렇게 목표가 저절로 설정되었다”고 덧붙였다.
임진수 수련심판은 농구와 언제 인연을 맺었는지 묻자 “농구 선수를 했냐고 물어보면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니다. 운동을 중3 정도에 늦게 시작해서 3년 정도 했다”며 “이상하게 고등학교 때 감독님께 심판이나 코치를 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 드렸다. 고3 때 심판교실을 다니면서 심판과 인연이 생겼다”고 했다.
심판은 잘 해야 본전인,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듣는 외로운 직업이다.
임진수 수련심판은 “심판이란 직업이 생활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중간에 잠깐 방황을 할 때도 있었다”며 “다른 일을 하더라도 항상 생각이 든 게 살면서 이 일을 가장 좋아했고, 이 일을 할 때 제일 자신감이 항상 있었다. 잘 하는 게 이거라는 나만의 생각이 있어서 끝까지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시 심판을 시작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임진수 수련심판은 “생소하기는 했다. (이전에는) 공채 시험처럼 하루, 이틀 교육을 하고 면접을 본 뒤 시험을 쳤다. 이번에는 8주간 교육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되게 전문화된 교육이라고 할까? 그 전에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러 온 사람 같은 2년의 과정을 거쳤다면 이번에는 처음 심판을 배우는 교육생이 된 듯 했다”며 “교육을 받으니까 배우러 왔다는 생각으로 8주 교육을 받았다. 시험을 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KBL에서도 추구하는 방식이 교육생 중에서 KBL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그런 느낌을 받은 거 같다”고 했다.
심판 경력 속에 자신의 몸에 벤 판단 기준이나 습관과 KBL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충돌하면 KBL 심판이 되기 어렵다.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진수 수련심판은 “그 전 2년 동안 시험을 칠 때도 교육을 통해 내가 잘못된 부분을 잡아줬다. 2번이나 떨어졌지만, 시험을 보며 배운 것도 바꾸려고 했다. 올해 교육을 받으면서도 했지만, 나도 KBL에서 추구하는 방식으로 바꾸려고 3번 도전하는 동안 더 노력했다”며 “내가 바꾸려고 한다는 걸 KBL에서 느꼈기에 이런 기회를 주신 거 같다. 교육에서도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를 해주면 그런 식으로 반영했다”고 되돌아봤다.
임진수 수련심판은 앞으로 어떤 심판이 되고 싶은지 말해달라고 하자 “챔프전까지 볼 수 있는 실력이 되면 좋겠지만, 지금 선배들이 워낙 잘 하고 있다. KBL에 들어오기 전에는 몰랐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KBL 심판들이 더 많이 노력해서 내가 노력하는 게 아주 비교가 안 된다. 어떤 심판이 되고 싶다는 것보다 선배들을 따라가는 정도만 되어도 좋을 듯 하다”면서도 “KBL에서 인정받고 KBL에서 1등이 되는 걸 목표로 설정하고 들어왔다. 아직은 부족하다(웃음)”고 큰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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