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탄원으로 이재명 구속 막자"…촛불집회 수만 집결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3. 9. 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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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인 23일, 서울 도심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수만 명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당초 발언 예정에 없었지만, 이날 현장을 '깜짝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민주당은 자당의 당대표가 국민의 생명과 무너지고 있는 법치를 위해 20일 넘게 외롭게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킬 수 있나)"라며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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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체포동의안 가결 후 첫 주말집회…"'수박' 몰아내자" 격양
'깜짝 방문'한 추미애 前장관 "국민 배신한 세력 청산해야"
"곧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해결된 것 있나"…尹퇴진 촉구
23일 오후 서울 시청역 부근에서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주장하는 촛불전환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다수 나왔다. 이은지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인 23일, 서울 도심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수만 명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격앙된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과 함께 표결 당일 '가결' 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직전까지 100만 명의 탄원서를 모아 구속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친(親)민주당 성향의 '촛불전환행동' 등은 이날 저녁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58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첫 주말집회인 만큼 수만 명이 집결한 대로 부근에는 '민심을 거부한 국회는 각오하라!'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미안해요, 이재명>을 읽는 일"이라며 이 대표의 '무죄'를 옹호하는 서적을 판매하는 홍보부스도 눈에 띄었다. 

촛불행동은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하루 전인 오는 25일 정오까지 이 대표의 무혐의 등을 호소하는 시민 100만 명의 탄원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늘까지 20만이 서명했다고 들었는데 이제 곧 30만을 넘어설 것 같다. 국민들의 탄원을 통해 (이 대표의) 구속을 막을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23일 촛불전환행동 집회를 '깜짝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단식 중이었던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은지 기자


당초 발언 예정에 없었지만, 이날 현장을 '깜짝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민주당은 자당의 당대표가 국민의 생명과 무너지고 있는 법치를 위해 20일 넘게 외롭게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킬 수 있나)"라며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국민을 배신하는 세력들을 청산한다면 민주당이 더 깨끗해지고 건강해지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은 국민을 믿고 시민과 함께 이 거리에 나와야 한다. 이 대표가 (이 자리의) 맨 앞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 쿠데타'를 세탁하려고 하는 사법공작"이라며 "이 대표의 결백함을 믿어주지 않고 체포해 가는 것을 여러분이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참가자들은 "맞습니다",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등 박수를 치며 추 전 장관의 발언에 호응했다. 일각에서는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명(非이재명)계'를 겨냥한 표현)을 박살내자"는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아울러 촛불행동은 "다음 달이 벌써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진상규명이 됐나. 책임자는 처벌 받았나"라며 "윤석열 정권의 집권 자체가 참사 아니었나"라고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참가자들은 '친일매국노 윤석열 탄핵', '범국민 항쟁으로 윤석열 끝장내자!', '핵오염수 방류 저지!', '국민에게 선전포고, 윤석열 탄핵'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현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반영한 듯 홍 장군의 이미지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우리가 홍범도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친일파 처단" 등을 목소리 높여 외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직후 숭례문 방면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을 이어갔다.

촛불전환행동은 시민 100만 명의 탄원서를 모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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