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피해자입니다"…'전세사기' 당한 아픔 공유한 이들

노유진 기자 2023. 9. 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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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를 당한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명 방송인에 웹툰 작가까지, 자신의 이런 아픈 기억을 꺼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신이 당했던 전세 사기 피해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최근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으로 만든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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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사기를 당한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명 방송인에 웹툰 작가까지, 자신의 이런 아픈 기억을 꺼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 씨.

자신이 당했던 전세 사기 피해 경험을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살던 집이 압류까지 걸렸는데, 집주인은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덱스(김진영)/유튜버 겸 방송인 : (집주인한테 전화를 했더니) 명의만 빌려주면 돈을 준다고 해서 명의를 빌려줬다. 나는 돈을 받고 끝이다. 난 너의 집주인이 아니다.]

숨기고 싶었지만 비슷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냈습니다.

[덱스(김진영)/유튜버 겸 방송인 : 이런 걸 약간 공론화시켜주고 해야 저랑 같은 피해를 입고 있는 다른 분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좀 얻을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최근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으로 만든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당했던 피해 사실을 웹툰으로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펴낸 작가도 있습니다.

보통 '일상툰'을 그리던 작가였지만,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힘든 시간을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이사 오자마자 경매 서류가 날아오고, 경매 중에 집주인이 체납한 세금 때문에 공매가 이어지고,

[어째서 타인이 체납한 세금을 내 돈에서 가져가지?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홍인혜/루나파크 웹툰작가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세금 왜 안 내시는 거예요?라고 울부짖었더니 (집주인이) "아니 돈이 있어야 내지, 아가씨 돈 좀 있어? 돈 있으면 좀 줘봐"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보증금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공매에 참여해 간신히 집을 낙찰받았지만, 보증금 3분의 1 정도가 사라졌고 고통 속에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홍인혜/루나파크 웹툰작가 : 사실은 없었던 일처럼 약간 외면하고 살고 있었거든요. 너무 힘들었던 일이니까….]

지우고 싶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의무감 때문이었습니다.

[홍인혜/루나파크 웹툰작가 : 이런 무서운 일을 사람들한테 경고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만의 일일까 과연? 나한테는 한풀이, 다른 분들한테는 워닝 경고 이런 의미로….]

이들의 용기 있는 메시지는 전세 사기가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범죄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비슷한 피해를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치유의 첫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김한길·임찬혁)

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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