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든 죽기살기로 무조건 좋은 결과 만들어야…” 항저우 AG 앞둔 ‘추일승호 에이스’ 허훈의 당찬 각오 [AG인터뷰]
“준비가 어찌됐든 죽기살기로 무조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허훈이 굳센 각오를 드러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후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에 입성했다.
남자 농구는 각 조 4개 팀 중 3개 팀이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1위는 8강 직행 티켓을 따내며, 조 2위 및 3위는 12강전을 통과해야 8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해 동메달을 땄던 허훈 역시 우승에 대해 목말랐다. 항저우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아침부터 항저우에 오느라 힘들었다”며 농담을 던진 뒤 “선수들끼리 잘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만들자는 의욕도 크고, 어린 친구들도 파이팅이 넘친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경쟁국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한국에 분명한 호재다.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중국은 왕저린, 저우치 등이 제외됐으며, 일본 및 이란 등도 100% 전력이 아니다.
다만 이는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각 발목 통증과 무릎 부상으로 문성곤, 송교창이 하차했고, 대신 양홍석, 변준형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허훈은 “솔직히 (선수들과) 손·발을 많이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부상 선수들도 많았다. 풀 전력으로 운동을 한 적이 별로 없다”며 “5대5 훈련도 간신히 했다. 선수들이 아픈 데가 많아서 맞춰 해본 적이 며칠 안 된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허훈은 ”어쩔 수 없이 경기 및 시합은 치러야 한다. 선수들끼리 뭉쳐서 밝은 분위기로 운동하려 노력했다“며 ”선수들 모두 (우승이라는) 한 곳만 바라보고 왔다. 준비가 어찌됐든 죽기 살기로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대회 공식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 메달 획득 실패가 확정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충격패를 당하며 7-12위 순위결정전으로 향하게 된 것.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던 남자 배구는 이로써 지난 196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게 됐다. 이는 허훈을 비롯한 남자 농구 대표팀에게 분명한 경각심을 안겨줬다.
허훈은 ”오늘 (기사를) 봤다. 확실히 경각심이 들었다. 우리의 앞 날이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며 ”배구에게는 안 좋은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허훈과 마찬가지로 사령탑 또한 우승에 ‘진심’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해야 되고, 전투에 나가면 이겨야 된다”며 “최선을 다해서 맨 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베테랑 선수들 중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본 선수도 있다. 그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잘 전파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 같다.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의 입국 현장에는 허훈(현재는 상무)과 하윤기, 문정현(고려대·수원KT 입단 예정)의 소속 구단 관계 업체인 KT스포츠가 찾아와 홍보 지원을 하기도 했다. KT는 각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 및 자부심을 전달하기 위해 ‘당신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입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미니 현수막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KT는 추후 입국 예정인 사격, 하키, 야구 등 종목 출전 소속 선수에게도 응원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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