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만난 시진핑 “방한·부산엑스포 지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항저우/김영준 기자 2023. 9. 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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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23일 중국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참석을 위해 방중(訪中)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은 이날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각)부터 중국 항저우 시후(西湖) 국빈관에서 26분간 회동했다. 시 주석은 “개회식 참석을 위한 한 총리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고, 체육 강국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며 “중국과 한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상호 우호와 신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한 총리는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와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방한(訪韓) 문제와 부산 엑스포 지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방한 문제는 우리가 거론하기 전에 시 주석이 먼저 언급했다”며 “본인이 방한하실 차례인 걸 아셨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이후 한국에 방문한 적이 없다. 부산 엑스포에 대해선 “부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중국에 지지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한국이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시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고, 한 총리는 “다음 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서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달라”는 한 총리의 요청에 시 주석은 “남북 양측의 화해,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국 최고위급이 시 주석과 회담한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7일엔 자카르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가 윤 대통령과 회담했다. 정부 관계자는 “4년 반만에 이뤄진 우리나라 총리의 방중이며, 코로나 이후 한국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중”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져 온 한중 최고위급의 소통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교류로 이어져 나가는 뜻깊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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