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아팠던 한국계 빅리거, 시련의 ERA 6.65? NO, 11승 찍고 ‘가을야구 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련의 ERA 6.65? 가을야구가 보인다.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의 9월은 확실히 힘겹다.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서 5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를 챙기지 못했지만, 아웃카운트 16개를 챙기며 6회까지 마운드에 있었던 건 긍정적이다. 올 시즌 더닝의 최대 장점이 어떻게든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한다는 점이다.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넣는다. 얻어맞기도 하지만, 범타 유도도 적지 않다.
단, 90마일대 초반의 싱커, 커터, 슬라이더, 초슬로 커브,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조금씩 흔들리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스피드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더라인 투구를 잘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리스크는 있다고 봐야 한다.
이날의 경우, 5회까지 8점을 넉넉하게 지원받자 오히려 6회에 흔들렸다. J.P 크로포드에게 한가운데 커터를 던지다 내야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서 칼 롤리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우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후속투수 크리스 스트레턴이 더닝이 남긴 주자를 홈으로 보내면서 자책점은 4점.
결국 스리런포 한 방을 제외하면 괜찮은 투구였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11승을 챙겼다. 9월 실적은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6.65이지만,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면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했다. 33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8. 제이콥 디그롬을 대신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 투수가 11승을 따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텍사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4연전 스윕 이후에도 상승세가 끊기지 않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85승68패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0.5경기 앞섰다.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토론토와 함께 승률 2위를 유지한다.
이대로라면 더닝이 2020년 이후 3년만에 포스트시즌 등판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텍사스는 맥스 슈어저와 네이선 이오발디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앤드류 히니, 마틴 페레즈. 존 그레이 등도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불투명해도 불펜으로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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