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팔아주세요”…‘금손’이 피규어를 만들면 일어나는 일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3. 9. 23. 1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손... 손재주나 그림실력이 뛰어나 높은 퀄리티의 창작물을 만드는 창작자를 일컫는 말’
작품들과 함께 포즈를 잡은 ‘체셔교수’
체셔교수의 작품들
클레이아트란?
클레이로 피규어 작업을 하고 있는 ‘체셔교수’
클레이아트는 다양한 색깔의 점토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무독성 재료인 클레이는 손에 잘 묻어나지도 않고 점성이 좋아 잘 늘어나며 말랑한 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유한 성질 때문에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클레이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세밀한 표현까지도 가능하며 나무나 플라스틱 등 여러 가지 다른 소재의 재료와도 접목하기 쉽고 색상종류가 많아 색채 작업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색감의 작품을 만들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아이들을 위한 만들기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클레이아티스트 ‘체셔교수’
게임,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캐릭터의 피규어를 갖고싶어 할 것입니다. 그 니즈의 수요를 증명하듯 전 세계적으로 제조사들은 캐릭터의 라이센스를 사들이고 제품을 기획하며 피규어 시장은 나날이 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캐릭터를 상품으로 만들어내기는 무리가 있는게 현실입니다. 또 정교한 프리미엄급 피규어들은 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출시 당시 구매를 못하면 프리미엄을 주고 구매해야 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이런 시장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원하는 피규어를 만들어내는 금손이라 불리우는 클레이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몬스터 헌터‘,’리그오브레전드‘,’워크래프트‘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클레이아트로 높은 완성도의 피규어를 만들어내는 ’체셔교수‘를 그의 작품과 함께 만나봤습니다.
몬스터 헌터 월드의 보스, 흑룡 ‘밀레보레아스’ 만들기
클레이로 만든 ‘밀라보레아스’
몬스터 헌터의 흑룡 ‘밀라보레아스’. 이걸 보자마자 ‘이건 만들고 말거야’ 라고 다짐했습니다.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근육을 부위마다 붙여가며 전체적인 모양을 잡아준다.
몸매 실루엣을 잘 살릴 것, 용 특유의 비늘을 잘 표현할 것, 끝판왕에 걸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것. 이 3가지를 포인트 잡고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1단계 ‘밀라보레아스’의 우아한 몸매부터 만들어 봅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 몸매를 결정하는 건 근육과 지방이죠. 근육 덩어리를 하나하나 신경쓰며 몸매를 만들어 갑니다. 용의 근육을 잘 표현하려면 여러 동물의 해부학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적으로 필요한 자료는 말,인간,박쥐 세가지 입니다. 말 근육을 기본 베이스로 놓고 그위에 팔과 등은 사람의 근육모양을 섞어 주고 날개부분은 인간의 팔과 박쥐의 날개 부분의 근육 배치를 응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빨을 하나하나 심고 안구부터 얼굴근육의 표현으로 표정을 만들어간다.
아래턱을 만들고 이빨이 들어갈 구멍을 뚫고 심어줍니다. 윗턱과 아래턱의 치열을 맞추며 작업해야 깔끔한 형태를 만들수 있습니다. 턱근육을 만들고 아래윗턱을 연결해줍니다. 눈의 위치를 잡아주고 얼굴의 잔극육을 더해가며 덮어줍니다.
근육위에 얇은 피부를 입혀 근육질의 몸매를 만든다.
이제 전체적으로 피부를 덮는 작업을 진행하면 1단계가 완료 됩니다. 피부를 덮을 때에는 지금까지 만든 근육의 형태가 묻히지 않도록 얇게 펴가며 붙여야 드래곤의 몸매가 돋보입니다.
뿔에 음각 디테일을 표현해주고 비늘을 하나하나 붙여나간다.
뿔에는 일정한 간격의 흠을 내주어 진짜 뿔 같은 느낌을 내줍니다. 자잘한 가시도 붙여 디테일을 살리며 더 멋진 느낌의 뿔을 만들어 줍니다. 그 잔가시들을 머리쪽에 가까워 질수록 점점 얼굴색과 비슷하게 변화를 주면서 비늘의 느낌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비늘 작업을 할때는 기준을 먼저 잡고 주변으로 퍼져나가듯 꼼꼼히 붙여준다.
비늘을 만드는 방법은 타원형이나 마름모를 납작하게 펴서 하나씩 붙이면 됩니다. 비늘은 먼저 척추 같은 뼈대, 근육이 튀어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붙여주고 이 부분을 기준삼아 주변으로 비늘을 붙여나갑니다. 비늘에는 흠집을 내어 거친 질감을 만들어 줍니다. 비늘의 크기는 신체의 부위마다 크기가 다르게 해서 붙이되 최대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로 빽빽하게 붙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비효율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생생한 비늘의 느낌을 100% 확실하게 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오래 걸리더라고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아이소핑크, LED, 솜을 이용한 전용 스테이지 만들기
전용 스테이지는 아이소핑크와 LED를 이용해 불타는 성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LED가 빛나는 부분은 탈지면을 붙여 불꽃이 퍼지는 듯한 표현을 해줍니다. 벽돌을 만들때는 부서진 느낌을 표현해 주면 좀 더 실사화 된 느낌을 줄수 있습니다. 손이나 발 같이 섬세한 그라데이션이 필요한 곳이나 날개뒷면과 같이 전체를 덮어야 되는 부분에 에어브러쉬나 붓을 이용해 좀 더 광택 있고 생기있는 비늘을 표현하면 서 흑룡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색상을 입혀줍니다. 마지막으로 유광 바니쉬를 이용해 광택을 주면 아름다운 비늘을 가진 흑룡 ‘밀라보레아스’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흑룡 ‘밀라보레아스’
몬스터헌터의 보스격이라 잡는 난이도 뿐만 아니라 만드는 난이도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 거의 한달에 가까운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몬스터 헌터의 표지를 장식한 간판 몬스터 ‘네르기간테’
클레이로 만든 ‘네르기간테’
몬스터 헌터의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유 특징을 나타내는 어떤 속성이나 고유 이펙트가 있기 마련입니다. ‘네르기간테’는 압도적인 몸매와 완력을 자랑하며 아무리 부러져도 몇초만에 다시 자라는 가시들을 몸에 둘러 그야말로 무속성 몬스터가 뭔지 몸소 보여주는 녀석이죠.
‘네르기간테‘ 제작 과정
이번 작업은 몹의 특성을 살려 빵빵한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어 줍니다. 가시의 배열에 신경을 쓰며 비늘과 섞어 가며 온 몸을 가시로 덮어가는 것이 이번 작업의 특징입니다. 가시마다 홈을 내주어 질감을 더해주고 끝부분을 검게 칠해줘 색감을 더해줍니다. 가시가 많아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지만 일단 작업을 하고 나면 포인트인 가시의 색감이 차분해지는건 물론이고 가시 하나하나가 생기가 더해 집니다.
완성된 ‘네르기간테’
‘네르기간테‘가 완성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몸에 가시덩어리를 두른만큼 성격도 굉장히 가시돋친 고양이마냥 흉포한 녀석입니다. 그만큼 만드는 난이도도 흉포합니다. 성격만큼 만드는 난이도도 흉포한데 덕분에 가장 효율적으로 디테일한 외형작업을 하는데 많은걸 배운 작업입니다.
근육 덩어리의 ‘네르기간테‘
천회룡, ‘샤가르마가라’
클레이로 만든 ‘샤가르마가라’
몬스터헌터 세계관에는 갖가지 몬스터들이 있는 만큼 곤충처럼 탈피를 통해 성장하는 개체도 여럿 있는데 ‘샤가르마가라’가 그 대표격입니다.
플렉서블 LED를 이용한 이펙트
출력의 세기가 다른 2개의 DC컨버터를 사용했습니다. 플렉서블LED는 전원을 연결했을 때 면 전체가 빛이 나기 때문에 배치만 잘해준다면 골고루 일정한 빛을 낼 수 있습니다 . 이걸 이용해 ‘샤가르마가라’의 큰 특징인 빛나는 날개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플렉서블LED는 필요출력이 다른 LED에 비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한 출력의 DC컨버터와 연결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합니다.
일반 LED와 플랙서블LED 두가지를 이용
3D펜으로 날개 막을 만들어 플렉서블LED를 가려줍니다.높은 투과성이 특징인 플라스틱 클레이를 이용해 날개 깃 부분을 표현해 줍니다. 특히 완전히 굳으면 투과성이 5~10%정도 더 생기기 때문에 빛나는 날개의 특성을 그대로 남겨두면서 원하는 대로 형태를 주무를 수 있다는게 장점이죠.
빛나는 날개를 가진 ‘샤가르마가라‘
천혜룡, ‘발파루크‘
클레이로 만든 ‘발파루크‘
날개에서 브레스와 같은 것을 분출해 고속 비행하는 모습이 대륙 각지에서 붉게 빛나는 혜성으로 관측된다고 해서 천혜룡(天彗龍)이라 불리는 ‘발파루크‘입니다. ‘발파루크‘의 날개는 비행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형태를 변화해 적 대상을 때로는 꿰뚫고, 때로는 베거나, 때로는 날려버립니다.
LED를 이용한 이펙트
LED와 광섬유를 이용한 이펙트
6개의 분사구가 달린 거대한 날개가 특징입니다. 여기서 ‘용기’라 불리는 붉은 불꽃 같은 용속성 에너지를 분사하여 비행한 ‘발파루크‘는 유성같이 하늘을 누비며 마치 제트기가 날아다니듯이 빠른 속도로 헌터들을 괴롭힙니다. 일반LED의 빛은 면을 따라 빛을 표현하는게 쉽지 않아 광튜브를 이용해 효과를 줍니다.
레진, 글루건을 이용한 물결 효과
발파루크
체셔교수의 다른 작품들
전작의 밀라보레아스 포지션을 그대로 계승한 최종보스 ‘알바트리온’
진짜 멀티버스에서 온거 같은 .스파이더맨 2099.
오버워치2 ‘라마트라’
리그오브레전드 ‘요네’
로스트아크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
암흑의 별 ‘아우렐리온 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작품을 선보이며 구독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체셔교수는 지난 8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피규어 박람회 ‘2023 서울팝콘‘에 초청되어 개인자격으로 전시회도 가졌었습니다. 원데이클레스를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고 합니다.

“전시회 때 의외로 사람들이 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한 학생이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는데 사인이라고 할게 없어서 당황하기도 하구요. 작년말에는 작업이 스트레스가 되어 반년정도 쉬기도 했었는데 다시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체셔교수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시려면 유튜브 채널 ‘체셔교수’와 인스타그램 ‘@prof.cheshire’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더군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매주 화요일마다 올라오는 기사가 궁금하시면 밑에 기자 ‘구독‘을 눌러주시면 매주 새로운 모형에 관한 정보들과 작가들의 인터뷰를 빠르게 보실수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의 [퇴근후 방구석 공방]은 프라모델, 워헤머, 레진피규어 제작등 각종 모형 제작과 도색에 관한 정보, 제작기술, 공방소개, 작가소개등의 컨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기사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