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반짝 인기’라고 했어…아무도 안 먹더니, 어디서도 못 구할 판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어느 정도로 인기인지 묻는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제품이 처음 출시된 지 5개월 가까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 5월 1일 국내에 선보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이 처음 출시됐던 때처럼 입고 시점부터 문의하는 소비자들은 잘 없지만, 여전히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삿포로 맥주 역시 인기가 상당하다. 이달 들어 편의점 4사에서 ‘실버컵이즈백(Silver cup is back)’이라는 콘셉트로 판매된 ‘삿포로 프리미엄 실버컵’의 경우 행사 시작과 동시에 주문량 초과로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이 제품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여느 맥주 캔들이 330㎖ 또는 500㎖가 대부분인 것과 달리 650㎖ 용량이다. 대용량인 만큼 가격 역시 일반 맥주보다 비싼 2캔 1만2000원임에도 젊은 층과 중장년층에서 고루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께만 하더라도 아사히·삿포로를 비롯한 여러 일본 술이 곧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예상은 빗나갔고, ‘일본 맥주 특수’는 가을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앞서 상반기에는 일본 맥주 수입량이 ▲1월 2553t ▲2월 2149t ▲3월 3719t ▲4월 3869t ▲5월 2091t ▲6월 5553t 순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5월에 잠시 위축된 것을 제외하면 반기 동안 117.5% 증가한 셈이다. 상반기 전체 수입량은 작년보다 206.5%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가 다시금 국내 시장에서 급부상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게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여행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사히와 삿포로 등 브랜드가 속속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4년여 전 활발했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맥주 등 음식과 문화를 체험해본 이들이 국내에서도 같은 상품을 접한다면 거부감이 훨씬 덜하지 않겠나”라며 “유통기업이나 수입사들도 초반에는 시장을 조심스레 관망하다가 점차 마케팅을 활발히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맥주에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도 아니다. 사케를 비롯한 발효주를 찾는 소비자들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수입사들 역시 상품을 들여오는 데 혈안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류 전문매장 등에서 전용 냉장고나 매대를 별도로 조성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사케 등 일본산 발효주의 수입량은 ▲2020년 1771t ▲2021년 2590t ▲2022년 4174t 순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2851t을 수입, 연간 수입량이 전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수입량은 3789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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