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석’ 아니었다…한 총리와 마주앉은 시 주석 “방한 문제 진지하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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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한덕수 총리를 만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항저우 시내에서 진행된 양자 면담 결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먼저 본인 방한 문제를 말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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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시진핑과 中 항저우서 22분간 면담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위한 방중 계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한덕수 총리를 만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항저우 시내에서 진행된 양자 면담 결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먼저 본인 방한 문제를 말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시 주석이 먼저 방한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본인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시 주석 방한이 오랫동안 연기됐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첫 회담을 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에 따르면 한 총리를 만난 시 주석은 “중한(한중)관계의 안정은 양국 국민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이익”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우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이 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것을 환영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는 “한국과 중국은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떨어질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는 빠르게 발전해 왔으며 이는 양국 국민들에게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고 돌아봤다.
시 주석은 이어 “올해는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가 30주년대로 진입하는 해”라면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중한(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고, 끊임 없이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은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쯤 시작해 오후 4시 52분쯤 종료됐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은 이달 7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의 회담 이후 16일 만에 한중 최고위급이 다시 만난 것이다.
이날 보도된 회담 장면을 보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측이 한국측과 마주 앉아 있다. 중국은 근래 시 주석을 상석에 앉게 하고 한국을 비롯해 상대 국가 정상들이나 대표를 다른 수행 대표단들과 함께 앉게 하는 등 ‘황제 외교’ 스타일을 고수하며 고압적인 의전 스타일을 고수한 바 있다.
한편 ‘전랑(戰狼)외교’라고 불리는 거친 언행과 고압적인 의전의 선두에 섰던 인물이었던 친강 전 외교부장은 최근에 혼외자와 불륜 등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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