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앞세워 잘나가는 화장품…다 같은 비건이 아니라는데 [정슬기의 가치 소비]
뷰티업체들 전 제품 비건인증 시도
일부만 받으면 ‘비건 브랜드’ 못 써
최근 업계에 따르면 가치 소비 열풍과 맞물려 비건 뷰티 브랜드 사이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모든 제품에 대해 비건 인증을 받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부터 달바, 어뮤즈, 멜릭서, 디어달리아 등은 모든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은 곳들이다. 어뮤즈의 경우 처음에는 비건 화장품이 아니었지만 이후 비건 브랜드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건 화장품에 대한 정의가 업체마다 다르긴 한데, 일단 주요 비건 인증사를 통해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들만 비건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밖에도 100% 식물성 처방, 동물실험 금지 등을 충족해야 비건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건 화장품이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프랑스 비건 협회, 한국 비건 인증원, 영국 비건 협회, 비건 표준 인증원 등 주요 비건 인증사들을 통해 비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인증은 화장품 용기에 붙어 있어 소비자들도 확인할 수 있다.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100% 비건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떼 관계자는 “100% 비건 뷰티의 실천을 통해 외면 뿐만 아니라 내면의 개성까지 빛내주는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를 지향하고 있다”며 “동물실험은 물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인증된 제조시설에서 생산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전 제품에 대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떼의 제품에도 앞서 언급한 주요 비건 인증사들의 인증 마크가 붙어 있다.
아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0% 증가했다. 베스트 셀러 제품은 ‘비건 선 에센스’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바이탈B 라인’ 스킨케어, ‘핸드 매거진’ 핸드크림 에디션, ‘글레이즘 FW 립밤스틱’ 등 기초·색조 제품도 연달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글레이즘 FW 립밤스틱은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뷰티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기도 했다.
아떼는 올 들어 CJ올리브영이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럭스에디트를 비롯해 W컨셉, 취향 셀렉트샵, 29CM 등에 잇따라 입점하며 MZ세대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아밖에 달바는 ‘화이트 트러플 미스트’ 제품이 베스트셀러인데, 고급 식사재인 화이트 트러플를 사용한 데다 비건 트렌드까지 갖추고 있어 항공사 승무원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달바는 지난해 전 제품에 대한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어뮤즈의 경우 가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프랑스 비건 협회 인증을 받은 비건 뷰티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저자극 클린 비건 성분으로 이루어진 ‘듀 젤리 비건 큐션’에 이어 ‘듀웨어 파운데이션’을 최근 새롭게 출시했다.
아워글래스는 최근에 출시한 팬텀 글로시 밤의 경우 전 성분 비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합성 향료 및 설페이트, 동물성 성분 등을 전면 배제하고, 자극이 적은 식물성 보습 성분을 함유했다는 것이다. 팬텀 글로시 밤은 7월과 8월 약 2개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해 브랜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제품이기도 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에서 비건 화장품이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비건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비건 인증이 안된 것이 있고 아직 인증을 진행 중인 것도 있어서 비건 브랜드라는 표현보다는 비건 지향 브랜드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57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커졌다. 2025년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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