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하위 2%' 구속에도 호투 행진, "FA 때 연봉 많이 줘야 해" 美 매체 주장

양정웅 기자 2023. 9. 23. 18: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올 시즌 종료 후 2번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게 되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나이와 건강 문제를 제외하면 여전히 높은 가치를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3일(한국시간)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FA로 풀리는 선발투수 자원 등급을 매겼다.

매체는 FA 선발 자원을 유니콘, 상위 순번 옵션, 잠재적인 중간 순번의 와일드카드, 단기 옵션 등으로 분류했다. 최상등급인 유니콘에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한 명만이 올랐고, 상위 순번 선발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의 팀 동료인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루카스 지올리토(클리블랜드),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등이 꼽혔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중간 로테이션 투수로 평가받았다. 매체는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 좌완 제임스 팩스턴(보스턴)과 그를 묶어서 평가했다. 팩스턴에 대해 "피칭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등 건강 문제가 이슈가 됐고, 11월에는 35세가 된다"고 한 매체는 "팩스턴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류현진에게도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내년 3월이면 37세가 되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048이닝 동안 3.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의 '에이스급' 선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팩스턴만큼의 구속이나 삼진 비율을 보여주진 못한다"고 말한 매체는 그러면서도 "뛰어난 커맨드를 바탕으로 평범한 구속으로도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매체는 "류현진이 2년을 넘는 계약을 받는 걸 상상하기란 어렵다. 나이나 부상 이력 등으로 인해 1년 계약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체는 "만약 1년 계약을 맺게 된다면 류현진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됐던 류현진은 성공적인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23일 기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2.6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7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리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이 일품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4마일(약 142.3㎞)로, 메이저리그 하위 2%에 해당한다. 하지만 타구 속도(87마일), 배럴타구 비율(5.8%), 하드히트 비율(31.9%) 등에서는 리그 평균 이상의 기록을 내고 있다. 현재까지는 수술 후 성공적인 복귀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이에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터슨은 "알렉 마노아의 상황과 제한적이라 볼 수 있는 토론토 선발진의 뎁스를 고려한다면 류현진의 복귀는 매우 가치가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7일 류현진과 상대한 오클랜드의 케빈 스미스는 AP통신을 통해 "류현진이 오랜 시간 투구한 데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상대를 압도하지는 않지만, 본인이 원하는 곳에 투구할 수 있다. 이것이 잘 이뤄진다면 상대에겐 힘든 하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고도 멀쩡히 돌아왔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한 사례가 많았다. MLB.com은 "통상적으로 투수들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하고 나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류현진은 2021년 이후 토미 존 재수술을 받은 14명 중 컴백에 성공한 3명의 투수(약 21%) 중 하나이며, 선발등판에서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고 말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의 계약규모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건 공통된 의견이었다. MLB.com은 류현진의 2년 이상 계약 가능성을 점쳤다. 매체는 9월 초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류현진이 만약에 현재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금전적으로 좋은 조건과 함께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또다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잔여시즌 동안 류현진이 계속 5이닝만을 소화한다면 5선발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다. 다년 계약이 보장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류현진이 텍사스, 보스턴, 탬파베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남은 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면 주목을 끌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