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받는 교사에 분노” 사과하라, 막장 드라마 ‘7인의 탈출’에 비난 폭발[MD이슈](종합)
"특정 직업군에 대한 악의적 왜곡 및 희화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이 막장 드라마로 비난 받는 가운데 이번엔 뇌물 받는 교사의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직 교사들은 현실을 무시한 묘사에 분노를 표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5~16일 방영된 1회, 2회에서 고등학교 미술 교사 고명지(조윤희)는 명주여고에 전학 온 방다미(정라엘)가 시험 중 부정행위를 고발하자 부정행위를 한 학생을 엄하게 지도하며 올바른 교사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명지는 한모네(이유비)가 건넨 다이아 팔찌에 “요새 이런 거 받으면 큰일 나”라며 박스를 밀어냈지만, 자신의 주머니에 팔찌를 슬쩍 넣는 것을 보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모네의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학생의 뇌물에 넘어가는 부패한 교사였던 것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3회에서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방다미를 퇴학시키는데 앞장서는 고명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오래다. 교사는 학생들이 건네는 사탕 한 알 받는 것도 위법이란 뜻이다. 그런데 2023년 현재 교사들이 이 드라마에서 날조하는 것처럼 대놓고 뇌물을 받는다고? 특정 직업군에 대한 악의적 왜곡 및 희화화다. SBS는 이 건에 대하여 사과하고 납득할 수 있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해임 협박을 들으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고, 한여름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서이초 진상규명!"을 외치며 매주 교사들이 절절하게 외쳤는데 현 시국에 뇌물받는 교사를 묘사하는가”라면서 울분을 토했다.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시청자는 “교사가 뇌물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 불쾌하기 그지 없다. SBS방송국, 사장 ,PD, 작가분. 교사단체로부터 고발당하고 싶지 않으면 프로그램 당장 폐지하고 모든 영상 삭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7인의 탈출’은 첫 방송 이후 원조교제 출산, 아동학대 등의 자극적 소재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여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김순옥 작가의 자극적인 복수극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펜트하우스' 방영 당시에도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묘사 등으로 방송위 민원이 폭주했다. '황후의 품격'도 도 넘은 폭력성으로 방송위 법정 제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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