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프로 600G서 패배...김영광, "날 필요로 하면 계속 뛸 거아! 개인 기록보다 팀이 우선"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개인 기록보다 팀이 져서 아쉽다. 날 필요로 하지 않으면 과감히 내려 놓을 것."
성남FC는 23일 오후 1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3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에 0-1로 패배했다.
올 시즌 탄천종합운동장 최다 관중 7,789명이 찾아왔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양지훈에게 실점한 후 계속 공격을 시도했는데 골이 나오지 않았다. 라인을 내린 충북청주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공격 카드를 다 넣어 공세를 시도했는데 골은 없었다. 경기는 0-1 패배였다.
이날은 김영광의 프로 통산 600경기이기도 했다. 현재 1983년생 만 40세인 김영광은 광양제철고, 한려대학교를 거쳐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제2의 김병지'로 주목받았고 전남에서 78경기 출전, 2007년 울산 현대로 이적해 기량을 뽐냈다.
이후 경남FC와 서울이랜드FC를 거쳐 2020시즌 성남에 합류한 김영광은 성남 소속으로 105경기 출전해 통산 500경기와 600경기 출장 기록을 모두 성남과 함께했다. 매 경기 팀을 하나로 모으고 리드하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영광은 팬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선수들의 본보기로 자리잡았다.
나이에 무색하게 2022시즌 32경기에 출전해 6월 K리그1 선방지수 TOP5에 들기도 했고 올 시즌엔 최필수가 경기를 나눠 뛰며 출전시간은 줄었지만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엔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최필수와 나눠 출전하면서 경기 시간은 줄어 들었는데 나올 때마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꾸준히 출전한 끝에 600경기라는 대업을 이뤘다.
역대급 출전기록을 세웠는데 결과는 패배였다. 김영광은 양지훈에게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후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팀에서도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성남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김영광은 프로로서 600경기를 치렀다는 소감보다는 패배 아쉬움을 밝혔다. 자기관리 화신으로 불리고 여전히 능력이 있지만 은퇴 시점을 고려해볼 만한데 아직 경기장을 떠나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했다.
[김영광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 600경기 출전 소감.
일단 팀이 져서 속상하다. 후배들도 축하를 많이 해줬고 구단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경기 승리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고 선수들도 의지가 있어 승리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져서 너무 아쉽다. 일단 팬 분들도 너무 많이 왔다. 600경기를 떠나서 이렇게 많이 오셨을 때 승리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너무 크다.
-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고 했을 때 소감은?
경기 준비 하는 건 늘 똑같다. 그런 것보다 오늘 경기가 진짜 중요했다. 마지막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 되게 중요했다. 나름대로 더 집중하려고 했다. 600경기 그런 거 생각 안하고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팀 성적이 개인 기록보다 더 중요하다.
- 앞으로 목표 경기를 바라보고 있는 게 있나?
일단 선수는 원하는 팀이 있어야 한다. 필요로 했을 때 계속 뛸 수 있는 거다. 필요가 없으면 값어치가 떨어지고 오퍼들이 안 온다. 그럴 땐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 몸 상태 등 자신만의 기준이 있을까.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몸 관리를 잘해야 모든 면에서 최고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런 모습들이 경기장에서 나와야 한다. 누구보다 본인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프로로서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안다. 난 늘 부족한 사람이 늘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먹었다고 하면서 후배들이랑 훈련을 할 때 더 천천히 하거나 느리게 하지 않는다. 그게 난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이다. 늘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데뷔를 했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키 큰 골키퍼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 경쟁력을 어떻게 찾고 있나.
아직 속도에서 자신이 있다. 그거에 중점을 둔다. 나이 먹었으니 속도가 느려졌다는 평가를 듣기 실어 이 악물고 운동을 한다.
Copyright©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