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외교장관 면담…"'동결자금 이전' 계기 관계 발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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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이란의 외교부 장관이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했다.
두 장관은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최근 제3국으로 원만히 이전됐음을 평가하고, 이번 현안 해결을 통해 마련된 긍정적 계기를 바탕으로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하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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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이란의 외교부 장관이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는 공통의 인식을 확인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최근 제3국으로 원만히 이전됐음을 평가하고, 이번 현안 해결을 통해 마련된 긍정적 계기를 바탕으로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하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이란이 유엔과 공동으로 개최한 '모래먼지폭풍 대응 국제회의'(9월9~10일)에 참석한 우리 기후변화대사를 이란 측이 환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이를 계기로 환경 분야는 물론 문화, 학술, 스포츠 등 분야에서도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9일 미국 정부의 대(對) 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우리나라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의 원화 자금이 국외로 이전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란 측은 지난 2010년부터 우리나라 은행 2곳(우리은행·IBK기업은행)에 이란 중앙은행(CBI) 명의의 원화 계좌를 두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수출한 원유 대금을 받아왔다. 이란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도 한국은행에 당좌예금 계좌를 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8년 5월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해왔다"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를 복원했고, 그 이행 차원에서 해당 계좌도 2019년 5월부터 동결돼 있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 측과 JCPOA 복원 협상을 벌여왔으며, 지난달 카타르의 중재 아래 상대국이 구금 중인 자국민을 각각 석방하는 대가로 우리나라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을 이란 측에 돌려주는 데 합의, 18일(현지시간) 실행에 옮겼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은행에 동결돼 있던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이란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됐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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