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라이플 찾아봐야”…‘비명계’ 의원 살인예고한 40대 검거

김은성 기자 2023. 9. 23. 13: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분노한 듯
인터넷 커뮤니티에 석궁 사진 올리기도
경찰, 주거지 압수수색…무기 발견 안돼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소란한 방청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살인 예고 글을 작성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이날 긴급체포 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께 인터넷 커뮤니티에 두 차례에 걸쳐 일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살인 예고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당 의원 14명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어 “집에 있는 스나이퍼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는 등 테러를 암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글에 실명이 오른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협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다른 게시글에는 석궁 사진을 올리며 “석궁을 파출소에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기도 했다. 경찰은 IP 주소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 이날 오전 8시25분께 군포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체포 직후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실제 소총이나 석궁 등은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 측은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