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 “李 하얀 링거액, 고영양 수액 요법”
23일로 단식 24일째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중인 녹색병원에서 인체에 필요한 모든 영양 성분이 포함된 링거를 맞고 있다는 일부 의사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언론 사진에 나타난 이 대표의 링거줄에 보이는 수액이 투명하지 않고 하얀색이라는 점을 들어 이것이 ‘고영양 수액 요법’으로 불리는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인체에 필요한 하루의 영양 성분 전부를 정맥으로 공급하는 완전비경구영양법)’이라고 주장했다.
내과 전문의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일어나세요. 대표님께서 맞고 계신 하얀색 수액은 탄수화물·지방·단백질·전해질 심지어 비타민까지 다 들어있는 TPN으로 그거 맞으면 아무 것도 안 먹어도 충분히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며 “그렇게 누워만 계시면 엉치에 욕창 생긴다. 건강 챙기시라”고 했다.
다른 외과 전문의는 이 대표가 민주당 관계자들과 이야기 하는 언론 사진을 근거로 “수액 봉지는 커튼으로 가려놓고 찍었는데 수액 라인이 하얀색”이라며 “입으로는 모르겠지만 혈관으로는 뷔페를 먹는 중. 저런 단식이라면 나는 100일도 하겠다”고 썼다. 또 다른 현직 의사는 “TPN을 달고 단식을 이어간다”며 “이 말을 듣고 웃거나 어이없어 한다면 당신은 진정 의료인”이라고 했다. 한 소아과 의사는 “링거 맞으며 단식하는 건 반칙이다. 그런 걸 의학적 용어로는 금식이라고 한다”며 “TPN(정맥영양)까지 한다면 단식 10년을 해도 무효”라고 했다.
이들 의사들은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링거액은 투명하고 비타민이 들어갔다면 노란색이지만 이 대표의 수액줄처럼 하얗고 불투명한 것은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는 TPN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팔에 링거를 맞고 있는 것을 근거로 중심 정맥으로 투여하는 TPN이 아닌 ‘PPN(peripheral parenteral nutrition·영양섭취가 충분하지 못한 환자에게 말초의 정맥에서 영양을 보충하는 방법’)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모두 정맥으로 필수 영양소를 공급 받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 의료인은 “입원해서 링거를 꽂는 순간 단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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