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총액 66억 받고 12강 탈락... ‘우물 안 개구리’ 男배구 현 주소 보여줬다
66억5800만원. 지난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게 세트 스코어 0대3 충격패를 당한 한국 대표팀 선수 12명의 2023-2024 시즌 연봉 총액(옵션 포함, 군 복무 선수는 입대 전 계약 연봉)이다. 1인당 평균 연봉 5억5483만원을 받는 고액 연봉자들이 모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지만, 첫 경기부터 인도에게 발목을 잡힌 데 이어 겨우 살아올라간 12강전에서 세계 랭킹 51위 파키스탄에게 맥 없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27위다.
한국 대표팀의 최고 연봉자는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다. 한국 V리그 전체 최고 연봉자이기도 한 그는 2023-2024 시즌 옵션 포함 10억8000만원을 받는다. 그 뒤로 정지석(28·대한항공·9억2000만원), 나경복(29·국방부·원소속팀 KB손해보험·8억), 허수봉(25·현대캐피탈·8억)이 있다. 대표팀 12명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김민재(20·대한항공)도 프로 입단 후 세 번째 시즌에 벌써 연봉 9500만원을 받는다.
남자배구는 국제 경쟁력과 리그 인기가 여자배구보다 떨어지지만, 여자 선수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여자배구가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떨어져 세계 랭킹 자체는 남자배구가 여자(38위)보다 높지만, 여자 대표팀은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에 오르는 등 올림픽에 꾸준히 출전했다. 반면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로 올림픽에 못 나가고 있다.
하지만 남녀 프로배구 샐러리캡(연봉 상한제)이 다르게 적용돼 남자 선수들이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2023-2024 시즌 남자부 샐러리캡은 옵션 포함 팀당 총 58억1000만원, 여자부는 총 28억원이다. 여자 배구 간판 스타이자 최고 연봉자 김연경(38·흥국생명·7억7500만원)보다 연봉을 더 받는 선수가 이번 남자 대표팀 12명 중 4명이다.
✅김연경보다 고연봉 男선수 4명
결과는 초라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은커녕 12강 문턱도 넘지 못하고 61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결과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국제대회에서 우리 실력이 이 정도였다, 앞으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역대 최다 선수단(1140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50개 이상이 목표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49개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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