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올림픽 준비 동시에 AG 전승 행진…韓은 AG에 목숨 걸었는데 61년 만에 노메달,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 [MK사오싱]
이제 한국은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FIVB 랭킹 27위)은 지난 22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파키스탄(51위)과 졸전 끝에 0-3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23일 대회 공식 개회식이 열리기도 전에 메달 도전이 끝이 났다. 물론 대회 일정이 끝난 건 아니지만 메달 도전의 길은 아예 사라졌다.
1958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남자배구, 1962년 자카르타 대회 5위가 지금까지 한국 남자배구가 거둔 최저 성적이었다. 이후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메달 획득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끊겼다. 61년 만의 노메달.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 최악의 성적도 확정됐다.
아시안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에서 순위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결이 다르다. 이란, 카타르, 일본 등에 진 게 아니다. 한국보다 순위도 낮고 연봉에서도 큰 차이를 보는 팀들에 졌다. 속수무책으로. 팬들은 경기 결과에 화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화가 나는 것이다.
임도헌 감독도,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
임도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좌우 밸런스가 안 맞다 보니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라며 “우리 미들블로커진이 취약하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핑계다.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광인은 “이루어질 수 없는 거긴 한데 아예 처음부터 어린 선수들을 꾸준하게 선발한다면 어떨까 싶다. 그럼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사실 아시안게임에 불러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아직 선수가 많이 없구나’라는 것도 많이 느낀다”라고 고개 숙였다.
한국 선수단의 연봉은 66억 5800만원. 아시안게임 출전한 19개국 선수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실력은 올라가는데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인기도 추풍낙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최근 부진한 국제 대회 성적, 여자배구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되어가는 남자배구 인기 부활을 위해 임도헌 감독과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2006 도하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을 통해 아시아의 호랑이 명성을 되찾고, 또 한국 배구 팬들에게 남자배구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협회 내부적으로도 남자배구는 최소 결승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한선수, 전광인, 정지석 등은 아픈 상황에서 계속 뛰고 중앙은 랭킹이 없는 캄보디아에도 밀렸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맞지 않았으며, 높이가 있는 미들블로커 앞에서는 그저 벽치기 공격을 할 뿐이었다.
옆 동네 일본을 보면 부러울 수밖에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라이벌이라 불렀던 일본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이시카와 유키, 다카하시 란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 바로 있을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위해 1.5군의 선수들을 보냈다.
그래도 일본은 강하다. 예선 3경기 전승은 물론이고, 12강전도 승리로 가져오며 6강에서 인도를 만난다. 이제 한국에게는 꿈의 무대가 되어버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순항하고, 2023 아시아선수권서는 중동 바람을 잠재우고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보고 훈련을 했다. 중간에 합류한 한선수, 전광인 등은 제외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대표팀에 합류해 소속팀에 가지도 못하고 선수촌에서 훈련만 했다.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명단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전날 기자와 대화를 나눈 대만 기자는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주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의 경기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제 한국 배구는 국제 대회는 물론 아시아 내에서도 경쟁력이 없는 팀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아시아를 점령하던 한국 남자배구, 이제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
사오싱(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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