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뉴욕서 양자회담으로 꽉 채운 닷새…41개국 만나

정지형 기자 2023. 9.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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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기 전부터 순방 기간 얼마나 많은 정상을 만날지가 관심사였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뉴욕 순방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이 진행했던 양자 회담 규모를 기네스북에 올려보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치적 사안은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아 기네스북 등재 가능성은 없지만 윤 대통령이 이번 뉴욕 순방에서 진행한 릴레이 양자 회담 개수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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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계기 릴레이 정상회담…"외교사에 없어"
인구 3만 소국과도 협력…시장 확대·공급망 다변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와 한·태국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뉴욕=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기 전부터 순방 기간 얼마나 많은 정상을 만날지가 관심사였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뉴욕 순방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이 진행했던 양자 회담 규모를 기네스북에 올려보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치적 사안은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아 기네스북 등재 가능성은 없지만 윤 대통령이 이번 뉴욕 순방에서 진행한 릴레이 양자 회담 개수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달 동안 60개 양자 회담, 10개 이상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뉴욕에 도착한 뒤 닷새간 41개국에 이르는 국가와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이 2주 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20개국과 양자 회담을 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시간을 쪼개 각국 정상들을 만났다.

대륙별로 봐도 아시아·태평양(8개국)·유럽(13개국)·중남미(9개국)·아프리카 및 중동(11개국) 등 전 지구를 돌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리셉션, 카리브공동체(카리콤) 정상 만찬과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 오찬까지 합하면 48개국으로 만남이 늘어난다.

수교 이래 처음 정상회담을 진행한 생소한 곳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부룬디, 모리타니, 에스와티니, 네팔, 아이티 등 9개국에 달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정상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 톤니니 집정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인구 3만3000명에 불과한 소국 산마리노와도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숨 가쁜 순방 일정을 수행한 것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필요한 표를 얻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외교·경제 지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었다.

기존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선진국 위주 외교에서 벗어나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유엔 총회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 관계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경제 총력전'이라고 정의하며 대내외 복합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 곧 경제고, 경제가 외교다'라는 인식하에 회담 하나하나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쇄 양자 회담으로 '신시장 확대'와 '교역과 공급망 다변화'를 성과로 얻었다는 평가다.

양자 회담을 했던 국가 대다수가 아직 개발도상국으로 신시장으로 잠재력이 충분하며, 외교 관계 다변화로 수출 상위 10개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70.4%에 달하는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에서 열린 스테보 펜다로브스키(Stevo Pendarovski) 북마케도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9.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특히 몰리브덴과 흑연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가나, 에콰도르, 모리타니, 스리랑카 등은 핵심광물이 많이 매장된 국가들로 산업적 측면에서 우호적 관계를 형성할 필요성이 크다.

북마케도니아는 자동차 관련 부품 산업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 수소연료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양자 외교 계기를 활용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임무에도 충실했다"며 "5000만명 규모 국내 시장을 50억 인구 이상의 글로벌 시장으로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세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국가들을 만난 것"이라며 "한국이라는 나라가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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