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을 '부산엑스포' 총력 무대로…승부수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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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닷새간 41개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진행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매번 강조한 것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이었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엔(UN) 총회 참석차 지난 18일부터 4박6일간 이어진 뉴욕 순방이 부산엑스포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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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이었던 유치전…맞춤형 접근으로 표심 자극
(뉴욕=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닷새간 41개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진행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매번 강조한 것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이었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엔(UN) 총회 참석차 지난 18일부터 4박6일간 이어진 뉴욕 순방이 부산엑스포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총회는 회원국 193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외교무대다.
엑스포 최종 개최지를 결정할 투표권이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다수를 만나 정상 간 직·간접적인 소통을 통해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였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최대한 많이 양자 회담을 잡으라고 지시한 것도 단기간에 가장 효율적인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뉴욕에서 이뤄진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첩보 작전'에 가까웠다고 한다.
양자 회담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유엔본부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유엔대표부 건물에서 이뤄졌다. 대표부에 회담장을 2개 이상 설치해 양자 회담이 연속적으로 계속 열릴 수 있게 했다. 회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정시에 상대국 정상을 유엔대표부로 수송하는 것도 중요했다.
회담장 벽면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나 'WORLD EXPO 2030 BUSAN KOREA'(세계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라고 적힌 현수막에 걸렸다. 정상들이 앉는 책상 위에도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홍보 책자가 놓였다.
지난 21일 한국과 파라과이가 정상 부부 동반 오찬을 했을 때는 'Busan is Ready'라고 적힌 케이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별 맞춤형 접근을 시도한 것도 윤 대통령이 구사한 전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상대국 정상을 만날 때 단 한 번도 부산 엑스포를 동일하게 설명한 적이 없다"며 "국가별 맞춤형으로 부산엑스포의 당위성과 해당 국가에 부산엑스포가 어떤 의미일지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맞춤형 접근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상대국 정상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점을 자극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단순히 열심히 할 테니 찍어달라고 하면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만 보이고 넘어간다"며 "각국의 주요 현안과 상황을 고려해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번 양자 회담에서는 아프리카 국가와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이 다수 포함됐는데 주요 관심사인 개발협력이나 기후변화 위기를 매개로 부산엑스포 알리기가 이뤄졌다.
기후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태도국 같은 경우 부산엑스포가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득하는 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도 지난해 연설과 달리 부산엑스포에 분량을 상당량 할애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지지를 얻고자 했다.
전체 연설문 분량(공백 포함 4600여자) 중 15.4%(700여자)가 엑스포에 관한 내용이었다. '엑스포'를 언급한 횟수도 14번으로 연설 중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대를 포함해 자유와 평화, 번영 등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이탈리아와 차별화를 꾀하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2030년 부산엑스포는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세계시민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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