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선형 "저만 믿으라고 했어요"…전성현 "방심 않겠다"
26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D조 1차전…30일엔 한일전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저만 믿으라고 했어요. 하하."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남자농구 국가대표 김선형(SK)은 후배들에게 이같이 말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9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에 속해 오는 26일 오후 6시 30분 인도네시아와 1차전을 시작으로 28일 카타르, 30일 일본과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다툰다.
김선형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고참으로서 김선형은 "후배들에게는 큰 대회라고 해서 너무 부담감을 갖지는 말고, 즐기라고 이야기했다"고 한 뒤 "나만 믿으라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2014년에는 조직력이 강점이었다면, 지금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김선형은 "당장 결전지인 항저우로 떠나게 되니 마음속에서 의지와 불씨가 끓어오른다. 그 불씨를 갖고 중국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오겠다"고 말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의 12강 탈락 소식을 접했다는 김선형은 "확실히 방심할 수 없는 대회다. 우선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게 첫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맞붙을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 7월 한일전에서는 벤치에서 지켜보며 응원만 했는데, 후배들이 굉장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선수로 뛰며 일본에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세를 이어가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형들로부터 중국 텃세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선형은 "후배들을 심리적으로 다독이는 것도 내 역할"이라며 "열심히 노력한 만큼 꼭 노란색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허훈(상무)은 직전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건 만큼 이번 대회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허훈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 죽기 살기로 뛰어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병역을 마치고 원소속팀인 kt로 돌아갈 예정인 허훈은 이날 2023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문정현을 "kt!"라고 부르며 팀 후배를 챙겼다.
허훈은 "문정현이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왔는데, 앞으로 kt에서 함께 좋은 경기를 하며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남자 배구 대표팀의 12강 탈락 소식에 허훈은 "워낙 변수가 많은 대회인 만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오싹해진다"고 깜짝 놀란 뒤 "필리핀과 중국을 이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소노)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전성현은 "긴장되기보다는 신난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은 정말 출전하고 싶은 대회"라는 전성현은 "작년에 열렸다면 부상 때문에 못 나갔을 텐데, (1년 밀리는 바람에) 운이 좋게 가게 돼 영광이다. 욕심이 나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은 나에 대한 데이터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던 대로만 하면 잘될 것"이라며 웃은 뒤 "평소와 다른 걸 연습하기보다는, 슈팅 연습을 좀 많이 했다"고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을 전했다.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을 뛴 전성현은 "결혼과 구단 문제(당시 데이원)로 인해 컨디션이 70% 정도에 불과했는데도 일본이 딱히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다가올 조별리그 한일전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소속팀 동료 이정현(소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해 잘 알아 걱정이 없다"면서도 "주축 포워드인 문성곤(kt)과 송교창(상무)이 빠져 아쉽다. 전력의 큰 손실인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한두 발씩 더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추일승 감독이 장신 포워드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 대신 가드진을 통한 좀 더 빠른 경기 운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빠르지 않은데, 큰일이네요?"라며 농담한 뒤 이내 "준비를 착실히 해왔으니, 감독님을 믿고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성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선수단의 열의도 전했다.
"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이 엔트리의 절반 정도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그 선수들이 뭔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입국하는 날에는 모두의 목에 금메달을 걸고 들어오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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