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9시 개막···24일 전웅태·황선우·송세라 등 금메달 사냥

항저우AG 주 경기장 전경. 항저우 AG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저장성 성도 항저우에서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항저우의 상징 연꽃을 건물로 형상화한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첫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46억명에 달하는 아시아인을 맞이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해 열기로 한 아시안게임을 1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치러진다.

미국과 ‘빅2’를 형성할 만큼 국력을 키운 중국은 최근 20년 새 주요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중국은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삶을 윤택하게 증진한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 4대 발명품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를 선보였다.

베이징 하계올림픽 성공 개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자국 문명의 우수성과 미래로 뻗어가는 중화민족의 기상을 홍보했다. 중국 위상이 10년 새 크게 달라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인을 위로하는 테마를 가미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주제는 디지털 신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똑똑한) 대회다. 중국이 내세우는 5세대 이동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최첨단 정보기술(IT)을 결집해 비상하는 항저우와 중국을 널리 알리는게 목표다.

항저우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본거지로 현금 없는 도시를 지향한다. 규모를 떠나 대다수 상점에서 모든 상거래를 휴대전화에 깐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친환경에 대한 가치도 더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전통을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회식은 120분간 진행되며, 45개 선수단 입장은 40분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국가명 알파벳 순으로 입장한 광저우 대회 사례를 볼 때 구본길(펜싱)·김서영(수영) 공동 기수를 앞세운 한국은 16번째, 북한은 7번째로 각각 스타디움 트랙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은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래 5년 만에 치르는 국제 스포츠 무대 복귀전인 이번 대회에 185명의 선수를 항저우에 보냈다.

금메달 50개 이상을 수확해 일본과 격차를 줄인 종합 순위 3위 달성을 목표로 세운 한국은 대회 이틀째인 24일부터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근대5종 여자 대표팀, 태권도 품새 남자 강완진(홍천군청)과 여자 차예은(경희대), 근대 5종 개인전 2연패에 도전장을 낸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수영의 간판 황선우, 유도 안바울, 펜싱 여자 에페의 송세라가 24일 한국의 골든 데이를 이끌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