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희생과 한·미동맹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김태훈 2023. 9.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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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케이티 홉스 미국 애리조나주(州) 주지사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당시 미군 장병들, 특히 애리조나주 출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홉스 주지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의 활약상이 소개된 기념관 2층 전시실도 둘러봤다.

이에 홉스 주지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에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전쟁기념관에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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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 주지사, 전쟁기념관 방문
"참전용사들 공헌 기리게 돼 뜻 깊어"

방한한 케이티 홉스 미국 애리조나주(州) 주지사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당시 미군 장병들, 특히 애리조나주 출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홉스 주지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의 제대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케이티 홉스 미국 애리조나주 주지사(가운데)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미군 전사자 명비 가운데 애리조나주 출신 참전용사들 이름이 새겨진 명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홉스 주지사 오른쪽은 양동학 전쟁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23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홉스 주지사는 지난 21일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미군 6·25전쟁 전사자들 중에서도 애리조나주 출신 전사자들 이름이 새겨진 명비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이는 최소 280명에 이른다. 홉스 주지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의 활약상이 소개된 기념관 2층 전시실도 둘러봤다.

애리조나주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이던 2020년 6월 25일을 기념일로 선포하는 등 한·미동맹에 적극적이다. 당시 홉스 주지사는 주정부 국무장관으로 일하며 기념일 선포를 주도했다. 오늘날 애리조나 주도(州都) 피닉스에 설치된 6·25전쟁 기념비에는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날 양동학 전쟁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홉스 주지사를 환영하며 “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처했을 때 달려와 준 미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홉스 주지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에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전쟁기념관에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홉스 주지사는 올해 3월 서울에 문을 연 애리조나주 무역투자사무소를 방문하고 한국 기업 등과의 협력을 도모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방한 기간 한덕수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경련)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무협) 부회장 등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비. 한국의 정자처럼 생긴 건물 상단에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홉스 주지사는 미국 중앙이 아닌 지방정부 지도자로는 드물게 러시아로부터 ‘영구 입국금지’의 제재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와 애리조나 주정부, 주의회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반체제 언론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직후인 2022년 3월 애리조나 주의회 하원에서 러시아 정부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이후 러시아로 돌아갔다가 경찰에 체포된 카라-무르자는 반역, 가짜뉴스 유포 등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6·25전쟁 당시 미국은 총 178만9000여명의 장병을 보내 한국을 도왔다. 22개 참전국 가운데 전사 3만3686명, 부상 9만2134명, 실종 및 포로 8000여명 등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전쟁기념관 내 전사자 명비에는 미군 전사자 3만368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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