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신나게 놀던 우리 아이,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면…

심영구 기자 2023. 9.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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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생길 수 있다.

  ② 머리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경우로, 머리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지 못했더라도 '쿵' 소리가 난 이후에 아이가 의식이 멍하고 침을 흘리거나, 눈이 빠르게 흔들리거나(안구진탕), 걸을 때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면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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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생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 다뤄볼 낙상은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서 흔하며 여행을 가려고 차 뒷좌석에 태웠을 때나 평소에는 얌전히 올라가 있던 식탁에 잠깐 올려놓았을 때, 목욕 후에 말리려고 준비할 때 등 다양한 경우에 발생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교통사고나 문에 끼이는 사고도 큰 맥락에서 보면 몸에 충격이 가해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사람도 교통사고가 나면 당일에 멀쩡한 듯 느껴지더라도 다음 날 온갖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픔을 숨기는 반려동물의 특성상, 자신의 키보다 2-3배 높은 곳에서 떨어졌어도 당장은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추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여지가 충분히 있다.

낙상에 의해 다칠 수 있는 부위를 다리, 머리, 가슴, 배 크게 4부위로 나눠서 생각해 보고 각각 어떤 증상을 보이게 되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① 다리


떨어진 이후 급하게 착지를 시도하다가 잘못된 자세로 땅을 짚으며 다치는 경우로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보통 보행하는 장면을 눈으로 평가하고, 여기저기 만져보며 신체검사를 한 뒤 x-ray 촬영을 진행한다.

근육이나 인대에 염좌가 생긴 정도라면 내복약을 먹으며 나을 수 있지만 발가락이나 다리가 골절된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특히 낙상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은 주로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인데, 이 시기에는 아직 강하지 않은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관절이 탈구되는 경우도 있다. 흔하게는 무릎 슬개골이 외상으로 인해 빠지게 될 수 있는데 약을 먹으며 당장에 통증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추후 슬개골 탈구에 대한 교정술이 필요해지는 케이스가 많다. 허벅지뼈가 골반으로부터 탈구될 수도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환납한다고 해도 다시 빠지게 되므로 즉각적인 수술이 추천된다.
 

② 머리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경우로, 머리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지 못했더라도 '쿵' 소리가 난 이후에 아이가 의식이 멍하고 침을 흘리거나, 눈이 빠르게 흔들리거나(안구진탕), 걸을 때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면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심하게는 두개골이 골절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두부처럼 연약한 뇌조직이 물리적인 충격을 받고 점점 부종이 생기면서 뇌압이 증가하는 것이 신경증상의 원인이 된다. 뇌부종은 충격 이후 3-4일 동안 점점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긴가민가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도 병원에 빨리 가서 초기에 뇌압 강하 약물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x-ray 만으로는 두개골 골절 외에는 진단할 수 없고 MRI나 CT로만 뇌실질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마취가 필요한 과정이므로 곧바로 시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불행하게도 뒤통수 쪽을 다쳤다면, 심장박동이나 호흡 등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뇌의 중요한 부분이 자리하고 있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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