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경찰' 체이널리시스, "한국 시장 투자 건전화에 기여하겠다"[인터뷰]
경찰청·국정원과 협업…국내 사기업에도 거래 모니터링 솔루션 등 공급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경찰청, 국정원 등 국내 국가기관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사기업 고객층을 확장,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늘린다.
공공 분야에서는 가상자산 범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사기업에는 거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공급해 가상자산 생태계를 건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그로내거(Michael Gronager)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뉴스1>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또 그간 50개국 210개 정부기관과 협력하며 느낀 한국 시장과 규제의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규제환경, 투자자 보호에 초점…'기업 친화적'이진 않아"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관련 사이버 범죄를 해결하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으로 유명하다.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의 가상자산 해킹 정황을 포착해내는 등 자체 분석 기법을 통해 여러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밝혀내는 데 힘쓰고 있다.
범죄 해결을 위해 여러 국가기관과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경찰청, 국정원 등과 협력한 바 있다. 구체적인 협력 사례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인 사건도 있어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국내 기관과 전방위로 협력하고 있다고 그로내거 CEO는 밝혔다.
다만 그는 국내 기관들과 협업하며 느낀 한국 규제 환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로내거 CEO는 "요즘 전 세계적 규제 흐름을 보면, 규제당국들이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는 투자자 보호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계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 규제는 특히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대표적인 예다. 그로내거 CEO는 법안이 시행되면 국내 당국과 더 많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규제당국과 협력해 범죄나 시세조종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고, 새로운 투자자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가상자산 기업들이 사업을 더 확장하는 데 있어선 한국 규제환경이 지닌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로내거 CEO는 "한국 규제는 투자자 보호에 집중하고 있는 나머지, 사업적으로 '프렌들리(친화적인)'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가상자산 기업들은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이 어려운 면이 있다. 한국 거래소가 한국인을 대상으로만 영업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한국서 사업 기회 포착…사기업 고객 늘린다"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넘어 체이널리시스는 대중에게도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그로내거 CEO가 한국을 찾은 이유도 사기업 고객층을 늘려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날 체이널리시스는 고객사들을 초청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중 대상으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보로는 '어돕션 인덱스(Adoption Index)'가 있다. 국가별로 가상자산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지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그로내거 CEO는 "어돕션 인덱스는 교육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함께 나오는 리포트는 전체 가상자산 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당국은 물론 일반 기업이나 리테일 투자자까지 (어돕션 인덱스를 통해) 전반적으로 산업을 이해할 수 있고, 각 국가의 가상자산 도입 현황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이지만 올해 어돕션 인덱스에선 세계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4위보다도 3계단 하락한 순위다.
이와 관련해 그로내거 CEO는 "체이널리시스의 어돕션 인덱스는 국가별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라며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량 자체는 많지만 모든 사람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순위가 좀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에는 한국의 가상자산 도입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로내거 CEO는 "순위는 27위로 나왔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굉장히 많은 가상자산 관련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며 "특히 게임 및 모바일 분야의 활용도가 높다. 체이널리시스도 이런 점을 한국 시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회를 포착하고 사기업에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그로내거 CEO는 강조했다. 온체인 데이터로 유저들의 활동 현황을 알 수 있는 '플레이북(Playbook)', 거래 모니터링 솔루션 'KYT(Know Your Transaction)' 등이 대표적인 예다.
체이널리시스는 해당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한국에서도 고객사를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로내거 CEO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상자산 전체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며 "가상자산 업계의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국에서 다양한 기회를 포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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