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상은 예측 가능한가?

점프볼 2023. 9.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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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장원봉 세종스포츠정형외과 SPC 실장]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손꼽히는 크리스 폴(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은 휴스턴 로케츠 시절이었던 2018년도에 햄스트링 손상을 입어 10경기 이상을 결장했고, 이로 인해 개인과 팀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

폴은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다. 최근에는 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자이언 윌리엄슨이 매 시즌 부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렇듯 운동선수의 최대의 적은 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부상을 예측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예측할 수 없는 부상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현재까지의 의과학적 결론으로는 “부상은 예측할 수 없다”다. 부상을 예측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스크리닝 도구를 사용한다. 그러나 스크리닝 검사를 진행한 연구들에서 부상에 대한 위험요인이나 잠재적인 기전이 확실하게 증명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부상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스크리닝 도구들을 활용하여 개인이나 각 종목에 필요한 부상 예방운동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상 예방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속해 있었던 FC 바르셀로나는 반 멕켈렌 등이 도입한 부상 예방 모델을 활용하였다. 이 부상 예방 모델은 당시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부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근 손상에 대한 9년간의 근육 부상 통계를 활용하였다. 그중 빈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메디컬팀은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 내적-외적 위험요인으로 분류했고 이중 수정 불가능한 위험 요인(성별, 나이, 이전 손상 경험, 플레이 레벨, 포지션, 날씨 등)을 제외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피로, 유연성, 기능적 불균형, 피트니스 레벨, 심리적 요인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

햄스트링 부상이 어떠한 이유로 발생하는 지에 대한 손상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햄스트링 근육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트레이닝의 전반적인 부하 제어 전략, 운동 기반 전략, 회복 전략, 이전 부상에 대한 고려, 팀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 능력 등)을 설정했다. 많은 전략 중에서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운동 기반 전략이 부상 예방운동이다.

부상 예방을 위한 전략 구축
햄스트링의 부상 예방운동 중 대표적인 것이 하이스피드 러닝(Sprint)과 편심성 운동인 햄스트링 노르딕 운동이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이 전략을 적용하고 시즌이 끝난 후 다시 부상 통계를 내서 필요한 전략을 다시 설계하는 싸이클로 팀 부상 예방전략을 설정하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축구에서 발생하는 부상을 줄이기 위해 FIFA 11+라는 부상 예방 프로그램을 배포하여 실제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야구에서는 Throwers 10 exercise program, Yokohama baseball 9 program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트레이너들은 훈련 중 선수들에게 스포츠 브라 형태에 송신기를 부착해 근육 상태와 체력을 측정하고 운동량과 출전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부상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농구에서의 의과학적 접근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 시그널이다.

하지만 아직도 농구 종목에서는 부상 예방 프로그램에 관련된 연구가 부족하고 정형화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다행히 최근 대한농구협회 의무위원들과 프로농구 트레이너들이 앞장서 basketball 20+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했다. Basketball 20+ 은 웜업, 플라이오메트릭, 스트레칭, Sprint 등이 포함된 웜업 프로그램으로써 기존에 사용하던 FIFA 11+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농구에 필요한 웜업과 부상 예방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해 보인다.

#사진_세종스포츠정형외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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