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가결표 색출에 "정당 아니라 조폭 집단"

"양심의 자유 있는데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현상 나타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표결은 재석 295인,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2023.09.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 안팎에서 가결표 색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두고 "분위기가 정당이 아니라 조폭 집단이다"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22일 저녁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본인은 부결 투표를 했지만 가결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양심의 자유가 있는데 얘기를 해야 되는 거다. 저게 지금 정당입니까? 조폭 집단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가 가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을 거론하며 "사실은 당대표가 사퇴해야 되고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야 되는데 정작 사퇴해야 할 사람들은 사퇴를 안 하고 애먼 원내대표를 사퇴시킨다"며 "그다음에 이제 무슨 이른바 배신자 색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 색출, 처단, 뭐 이러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혀를 찼다.

같이 출연한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도 "국회법상 분명히 무기명 투표로 한 취지가 있고 법에 그렇게 돼 있어서 그걸 따라야 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와 관련해서는 "(가결이 되자) 거기서도 울고불고하더라고요. 약간 사이비 종교집단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표 영장기각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탄원서는 보통 인지상정으로 쓰는데 그것까지 매정하게 뿌리치기 그래서 사인해서 보내라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흔쾌한 마음은 안 든다. 자발적으로 해야 되고 자당 소속 대표에 대해 하는 게 국민 기준에 맞나 이런 생각이 솔직히 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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