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다고 소문난 ‘봉 동물병원’에서도 보험 보장되나요[영화in 보험산책]

초능력으로 ‘힙’해진 봉 동물병원…펫보험도 금융위 활성화 방안으로 ‘힙’해지길

드라마 '힙하게' 포스터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드라마 ‘힙하게’는 ‘봉 동물병원’의 원장 ‘봉예분’과 서울 광역수사대 출신의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펼치는 공조수사 이야기다.

봉 원장은 유성이 떨어진 날 소 ‘금실이’ 진료를 나갔다가 동물이든 사람이든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이 생긴다. 문 형사는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봉 원장의 능력을 활용해 자잘한 생활밀착형 범죄를 공조수사 하던 중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봉 원장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이용해 동물들의 마음을 잘 살필 수 있게 되면서 파리만 날리던 봉 동물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렇다면 봉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반려동물들은 보험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을까?

봉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은 반려동물들은 펫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 보험 ‘펫퍼먼트’를 판매하고 있다. 또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각각 장기 펫보험 ‘위풍댕댕’과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들은 반려동물의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과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 보장하는 상품이다. 기본 의료비 담보에서 실제 부담한 치료비를 일 한도 내로 실손 보장하는데, 동물병원에 내원해 발생한 치료비에서 자기부담금을 공제하고 가입한 보장비율만큼 보장하고 있다.

그리고 비용이 많이드는 MRI, CT 촬영에 대해 한도를 늘릴 수도 있고, 의료비 이외에도 골절진단비나 입원일당, 반려동물주 입원 시 애견호텔 위탁 비용 보장 등 다양한 특약을 탑재했다. 한편, 반려동물의 보장 나이나 갱신주기는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최근 KB손해보험은 ‘KB 금쪽같은 펫보험’의 인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그동안은 과거 별력이 있던 강아지와 고양이는 펫보험 가입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 상품은 과거 병력을 고지하면 질병과 연관된 부위만 보장에서 제외하는 부담보 인수를 신설해 과거 병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보험 가입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펫보험은 가입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작고, 성장세도 더디다. 올해 상반기 펫보험 총 계약 건수는 8만791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 가구이고,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불과 1.1%에 불과하다.

보험업계는 동물진료 표준 수가·진료코드가 없는 등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고 진료비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보험료 산정 및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펫보험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도 향후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펫보험 활성화 방안에는 반려동물 등록·진료항목 관련 인프라 개선, 수의업계와 보험업계의 제휴 등에 기반한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만 날리던 ‘봉 동물병원’이 봉 원장의 초능력으로 ‘힙’해진 것처럼 펫보험 시장도 금융위의 활성화 방안으로 ‘힙’해지길 바란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