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안 가결, 與에 악재 될 수도”… ‘OK’ 수신호 보낸 의원의 경고

조병욱 2023. 9.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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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재명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투표 때도 감표위원으로 참여한 유 의원은 통화에서 "감표 중 '149'라는 숫자가 보이는 순간 가결인 것을 인지했다"며 "그 순간 자연스럽게 제스처가 나왔다"고 했다.

유 의원은 미리 체포동의안 가결 기준이 재적 의원 수가 아닌 출석 의원 수임을 확인한터라 '무효표' 논란이 된 한 표를 제외하더라도 이미 가결 요건을 갖췄음을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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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재명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바로 감표위원으로 참여한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과 양금희 의원이 오케이(okay·네) 사인을 여당 의원석에 보낸 모습이다. 두 의원은 무기명 수기 투표로 진행된 결과를 개표하는 감표 과정을 지켜보다 차례로 소속 당 의원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고 ‘가결됐다’는 의미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이날 여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부결 이후 규탄대회까지 준비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표 결과 예상을 뒤엎고 ‘2표’ 차이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개표 결과를 받아들기 전, 의원들로 구성된 감표위원들은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예상 밖의 결과를 발견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개표 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오케이 손짓을 보이고 있는 유경준 의원(왼쪽)과 양금희 의원. 뉴스1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투표 때도 감표위원으로 참여한 유 의원은 통화에서 “감표 중 ‘149’라는 숫자가 보이는 순간 가결인 것을 인지했다”며 “그 순간 자연스럽게 제스처가 나왔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감표위원에게 투표결과 윤곽이 나오면 사인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미리 체포동의안 가결 기준이 재적 의원 수가 아닌 출석 의원 수임을 확인한터라 ‘무효표’ 논란이 된 한 표를 제외하더라도 이미 가결 요건을 갖췄음을 알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결과를 인지한 순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연이어 양 의원도 손을 들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본회의장은 순간 술렁였다.

서울 강남구병을 지역구로 둔 유 의원은 “이번 결과가 7개월 남은 총선까지 이어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이 분열할테니 호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수습을 빨리하게 되면 우리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당의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며 “당분간 민주당이 분열할텐데 이후 수습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투표 당일 페이스북에 “마지막 무효 처리된 한 표는 ‘가’ 옆에 희미한 점이 하나 묻어 있어 사실상 150명 가결이라고 볼 수 있다”며 “체포동의안 찬성을 뜻하는 ‘가’ 투표지 한 획, 한 자 마다 그 절박함이 느껴졌다. 사필귀정이다.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적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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