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할 것”… 대표직 사수 의지 밝힌 이재명

배민영 2023. 9. 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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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당 리더십 쇄신의 물꼬가 트일지에 야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며 당 대표직 사수 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총선에 대비하려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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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체포안 가결’ 입장문 내
친명 지도부도 “李 사퇴는 없다”
당내 개편 요구 분출… 내분 확전
26일 예정 영장심사가 분수령
같은 날 새 원내대표 선출 결정
안규백·서영교·홍익표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당 리더십 쇄신의 물꼬가 트일지에 야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지도체제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며 당 대표직 사수 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총선에 대비하려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입원 단식’ 중인 이 대표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표직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가 22일 녹색병원에서 병상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강물은 똑바로 가지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며 “역사는 반복되면서 늘 정진했다. 결국 국민이 승리했고,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체포동의안이 30표에 달하는 당 내부의 ‘반란표’에 힘입어 가결된 점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도 ‘이재명 체제’ 사수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 좋으라고,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며 “이 대표 체제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는 당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이 대표에게 거듭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우원식·박홍근·김성환 의원 등도 이 대표를 병문안하러 가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가 언제 단식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당내 중진의원 그룹, 김진표 국회의장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요청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이 대표가 스스로 ‘단식 출구’를 닫아버린 난감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당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친명 지도부가 또다시 ‘이재명 수호’에 나선 가운데서도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당내 요구는 분출되고 있다. 전날 투표 결과에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의표명을 했는데 당 최고위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듯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반감도 감지된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이 대표와 면담을 마친 민주당 의원들이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원내대표단이든 당 최고위든 모든 지도부가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기회를 줄 건 주면서 신중한 대처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당연히 최고위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여론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비명(비이재명)계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최고위도 책임이 있다”며 “최고위도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를 향한 당 내부의 불편한 기류는 이 대표의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지도체제 개편 요구로 분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공천을 앞두고 현 지도체제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친명계와 쇄신을 바라는 비명계 간의 내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원내대표 선출 준비에 착수했다. 안규백·서영교·홍익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선관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오는 26일이 새 원내대표 선거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의 구속심사 당일이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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