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안보리 우크라 공개토의 참석…프랑스·핀란드 외교장관 회담
비상임 회동 "상임이사국 설득해야"
FEALAC 회의…기금 사업 개선 강조
장관회담서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 계기 유엔 안보리 우크라이나 공개토의와 신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회동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박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개토의에서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 노력을 설명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발표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제공,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개발협력 사업과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3억 달러 추가 지원 및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 등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의 군사 역량을 강화시키는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위반"이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 수호 임무가 부여된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수 있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에는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등 신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4개국 외교장관과 회동을 갖고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 계획과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박 장관은 최근 안보리가 진영 갈등 등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상임이사국들이 뜻을 모아 상임이사국을 설득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안보리 수임 기간에 평화유지·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 사이버안보, 기후와 안보 등에 중점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해당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 비상임이사국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5개국 외교장관들은 국제 평화와 안전의 유지에 대한 안보리의 책임을 재확인하고, 전례 없는 분열과 갈등의 시기에 안보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비상임이사국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트로이카 외교장관회의와 핀란드·프랑스와의 외교장관회의도 진행했다. FEALAC는 동아시아(16개국)와 중남미(20개국) 양 지역 간 유일한 정부간 다자협의체다.
박 장관은 21일(현지시간) FEALAC 외교장관회의에서 동아시아-중남미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조성된 FEALAC 협력기금 운영위원회 공동의장국으로서 기금 운영 현황과 기금 사업 진전 등을 공유했다.
또 기금 사업이 양 지역 기업인 및 국민들에게 실질적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업 제안·시행 주체 확대, 사업 다양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6월 서울에서 FEALAC 사이버사무국 워크숍 및 트로이카 고위관리회의(SOM) 개최 등 양 지역간 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평가했다.
또 박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유럽·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문제가 논의된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우리와 공조하며 엄중히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콜로나 장관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지지를 표하고, 앞으로도 이에 지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한국과 프랑스가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으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앞으로 ▲해양안보 ▲기후변화대응 ▲태도국 지원 등 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인태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함께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콜로나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3자 협력이 인태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프랑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콜로나 장관은 "한국의 박람회 유치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지지 요청을 유념하여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과도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나토(NATO)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등 양국 간 우호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양 장관은 그간 과학기술·방산·스타트업·공급망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협력을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박 장관은 "양국이 우수한 ICT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6G 등 이동통신 선도국가인 핀란드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한국선급,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새로운 한국 기업들의 사무소가 헬싱키에 설치되는 등 양국 간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평가하고, 한국과 핀란드 간 경제협력 잠재력이 높은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핀란드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2023~2027년 임기 세계유산위원국(WHC) 선거,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선거 등 다양한 국제기구 선거에서 핀란드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역 정세 및 안보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및 북러간 군사협력 협의 등 최근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면서 핀란드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발토넨 장관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양 장관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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