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한복판에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선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동향이 포착됐는데요.
평양 한복판에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선 모자이크 벽화를 쪽무이 그림이라 부른다는데요.
이런 벽화가 평양에 등장했다는 건 따져봐야 할 어떤 의미가 있다면서요?
◀ 기자 ▶
북한에서 모자이크 벽화는 동상과 비슷한 중요 정치 선전물인데요.
주로 우상화 도구로 활용돼 왔습니다.
◀ 리포트 ▶
1200도에서 구워낸 타일 등에다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북한에선 2000년대 초부터 주로 김일성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선전선동 목적의 모자이크 벽화를 곳곳에 설치해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김정은 위원장이 원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됐습니다.
[조선중앙TV/9월 19일] "모자이크 벽화에 꽃바구니들을 진정하고 삼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건 아니죠?
◀ 기자 ▶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처음 등장한 건 작년 10월, 함경남도 연포 온실농장이었고요.
[조선중앙TV/2022년 10월] "착공의 첫 삽을 뜨셨던 장소의 흙을 담은 붉은 주머니와.."
올해도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과 묘향산 의료기기 공장에서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평양에 설치된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벽화가 설치된 건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만경대 혁명학원은 북한이 이른바 혁명가 유자녀들을 위해 설립한 특수 교육기관으로, 당과 정부 군 간부를 배출하는 핵심 엘리트 교육기관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 모자이크 벽화를 세운 건 김정은이 이제 선대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선전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입니다.
미래 세대에 대한 결속과 사상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백두혈통이 계속 북한에서 집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거기에 모자이크 벽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앞으로도 북한 체제에서, 또 그 이후 세대까지도 가장 중요한 체제의 수호자로서의 역할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북한은 최근 어린 세대의 사상을 강조하고, 반미교육을 강화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9월 17일] "어서 커서 인민군대에 나가 포병이 되어 미제 승냥이 놈들의 나라를 잿가루로 만들 결심을 다지게 됐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적대국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주입하는 건 북한의 현 상황이 그만큼 불안정하고 동요를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2770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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