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흐름 주도" 북한의 자화자찬

김세로 2023. 9. 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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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러시아 방문에 나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했고, 북한은 대대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자화자찬하고 나섰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세계 정치 흐름을 주도하는 영향력을 과시했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는데요.

김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담은 기록영화도 신속하게 만들어 방영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 한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평양 출발부터 도착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저녁, 평양에 도착했는데요.

◀ 리포트 ▶

전용열차에서 내린 김위원장을 도열한 당 간부들과 북한 주민들이 격정적으로 환영합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평양 도착 하루 만에 기록영화를 신속히 만들어 방영했는데요.

미국과 중국, 일본 언론 보도를 잇따라 편집해 전 세계가 북러 정상회담에 이목을 집중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러회담 기록영화] "러시아 연방에 대한 역사적인 방문 소식은 거대한 진폭으로 행성을 휘감으며 충격적인 메아리를 일으켰습니다."

전 세계를 진감시키고 북한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러회담 기록영화] "국제정치 흐름을 주도하시며 국가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비상히 강화하시고.."

◀ 차미연 앵커 ▶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시선은 우려가 많았었는데 북한의 해석은 전혀 다르군요?

◀ 기자 ▶

총 90분 분량의 기록영화는 김정은의 출발부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투기를 만드는 유리 가가린 공장과 크네비치 군 비행장, 태평양 함대 방문 등 방러 일정을 순서대로 소개했는데요.

북한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으로 북러 두 나라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러회담 기록영화] "조로(북러)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어 놓은 사변적 계기로 청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또 북러 친선강화 발전사에 길이 빛날 불멸의 대외 혁명활동을 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런 내용의 기록영화 방영, 북한 당국이 강조하려는 어떤 의도가 있겠죠?

◀ 기자 ▶

네, 기록영화는 김정은과 푸틴의 친근함을 강조하는 듯한 장면을 비중 있게 편집했는데요.

먼저 도착해 김정은을 기다리는 푸틴의 모습과, 함께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회담하는 장면 등에 15분을 할애했습니다.

푸틴이 김정은에게 자신의 전용차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조선중앙TV 북러회담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께 푸틴 대통령은 자기의 전용 승용차를 보여 드리면서 함께 자리를 하시고 따뜻한 담화를 나누셨습니다."

김위원장이 앞서 걷고 푸틴 대통령이 뒤따르는 모습과, 김위원장 이야기를 푸틴 대통령이 경청하는 장면도 편집해서 보여줬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러시아와 대등한 관계이면서 선도하는 역할도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푸틴 대통령과의 대등한 관계 국가 간에 있어서도 대등한 관계, 그것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적인 지도자라는 주장을 부각시켰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위원장은 평양 도착 다음날 정치국 회의를 열고, 러시아와의 쌍무 관계를 활성화하고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는 장면에선 현대 자동차의 승합차가 화면에 나왔는데요.

러시아 측 수행원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그동안 우리 기업의 상표나 로고를 철저히 가려왔던 북한이 기록 영화에서 로고를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2769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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