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20년간 산불이 대기오염에 미친 영향

박정연 기자 2023. 9.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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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선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최근 북미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인근 지역의 대기오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쉬 룽빈 호주 모나시대 연구원 연구팀은 2000~2019년 발생한 산불이 대기질 저하에 미친 영향과, 이로 인한 오염물질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이 유입됐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를 20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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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지난달 8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선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하와이주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사망자 수는 97명으로 집계됐다. 4월부터 진행 중인 캐나다 산불로 인한 피해도 현재진행형이다. 불길이 캐나다 전역을 덮치면서 17만여 명이 대피했다. 최근 북미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인근 지역의 대기오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주 표지로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담았다. 기후변화가 일으킨 초대형 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산불로 인한 오염물질이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쉬 룽빈 호주 모나시대 연구원 연구팀은 2000~2019년 발생한 산불이 대기질 저하에 미친 영향과, 이로 인한 오염물질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이 유입됐는지 확인한 연구 결과를 20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 등 야외에서 발생한 화재가 얼마나 많은 대기오염 물질 생성으로 이어졌는지 추정했다. 분석 결과 산불로 인해 발생한 오존은 인간에게 한 해 노출되는 평균 오존량의 3.6%를 차지했다.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인간의 평균 일년 노출량의 6.1%가 산불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세계적으로 평균 10일 가량 화재 연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대기 오염 수준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다. 저소득 국가의 오염수준이 고소득 국가보다 약 4배 높았다. 중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시베리아에서 피해가 특히 심했다. 인구 1명당 화재로 인한 대기 오염에 노출된 연평균 일수는 아프리카가 32.5일로 가장 길었다. 남미가 23.1일로 뒤를 이었다. 유럽은 1일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살펴보면 화재로 인한 대기 오염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팀은 전세계인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당 15mg을 넘어서는 ‘상당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수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약 21억8000만명이 1년에 하루 이상 화재로 인한 상당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7%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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