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홍사빈·송중기 '화란' 스산하게 온몸 휘감는 느와르…다크한 감성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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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일만 없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연규(홍사빈) 역시 꼬일 대로 꼬여가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친다.
어느 날 폭력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이 곤경에 처한 연규를 도와주게 되고, 이후 연규는 그의 밑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찾아간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선악 구도가 아니라 점점 꼬여가는 상황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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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만약 그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일만 없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삶이 묘하고 비정한 이유는 모든 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불청객처럼 찾아온 우연이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필연이 되기도 하는 탓이다.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연규(홍사빈) 역시 꼬일 대로 꼬여가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친다.
영화는 지독한 가난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방황하는 10대 소년 연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새아버지의 반복되는 폭력 속에서 연규는 엄마와 함께 네덜란드로 가기 위해 돈을 모은다. 어느 날 폭력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이 곤경에 처한 연규를 도와주게 되고, 이후 연규는 그의 밑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찾아간다.
이야기의 배경은 명안시라는 가상의 도시다. 법도 정의도 무너진 이곳, 희망의 기회는 사라지고 폭력이 지배한다. '화란'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여기서 태어났든, 흘러들어왔든 폭력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선악 구도가 아니라 점점 꼬여가는 상황 그 자체다. 연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가운 세상에 내던져진다. "연규가 불쌍하지도 않냐. 왜 다들 연규만 괴롭히냐"고 외치는 하얀(김형서)의 말처럼 그가 사는 도시엔 웃음이 없고 집은 편안한 공간이 아니며 보호해줄 어른도 없다. 매번 본성과 정반대 방향으로 걷는 연규는 더 잘해보려고, 새로운 환경에 뿌리내리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수렁에 빠진다. 얼굴의 상처는 점점 아물어 희미해지는 반면 그의 내면은 더 선명한 지옥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결국 극단으로 치닫는 연규의 선택 밑엔 거꾸로 희망에 대한 절박함도 흐른다.
특히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반갑다.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정재광, 김종수 등은 무거운 주제, 강렬한 드라마를 뚫고 나오는 에너지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치건을 연기한 송중기는 희망 없는 세상의 일부가 된 듯 건조한 얼굴로 몰입도를 높였다. 홍사빈은 기댈 곳 없는 소년의 슬픔과 냉소를 담은 눈빛으로 잊지 못할 연기를 보여줬고 김형서 역시 어두운 현실에 주눅 들지 않는 하얀을 당차게 그리며 또 다른 작품 속, 더 많은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삶을 부여잡고 아등바등하는 인물들의 피 튀기는 혈투 끝엔 묘한 여운이 기다린다. 긴장과 이완의 매끄러운 '밀당'을 선보인 연출의 힘이다. 마지막까지 한없이 어둡고 쓸쓸해서 매력적인 '화란', 김창훈 감독에게는 성공적인 장편 데뷔작으로 남을 것 같다. 영화는 오는 10월11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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