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아파치 편대 엄호 속 천궁·K9·KAAV 뜬다[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3. 9. 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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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6일 국군의 날 행사 역대급 퍼포먼스…군단 정찰용 UAV-Ⅱ 등 일반에 첫선
항공기 170여 대 대표 전력 총출동…건군 75주년 상징 공중 형상화한다
400피트 상공서 시가행진 엄호도…역대 가장 많은 합동전력 태권도시범단
고공강하, 각급 부대서 선발된 장병 500명 참여…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미군도 강하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국군의 날 종합예행연습에서 포착된 미래 해양전의 핵심 전력인 무인수상정. 국방일보 제공

올해 한미동맹 70주년,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장병들이 성남 서울공항 등지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건군 75주년 기념행사에는 공중전력을 제외하고 44종 17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된다. 26일 오전 10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가행진에 참여해 ‘국군의 강한 힘’을 국민 앞에 선보인다. 군단 정찰용 UAV-Ⅱ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오는 26일 열리는 국군의 날 행사는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되는 시가행진으로 나뉜다. 행사부대 장병들은 예비인원까지 포함해 6000명이 넘는다.

지난 11일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종합예행연습 중 드론·무인차량·소형전술차량 등을 앞세운 아미타이거 제대가 기동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K-방산 위력 확인…한국형 3축 체계 핵심 L-SAM 실물 공개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바로 ‘무기체계’다. 특히 올해는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마련돼 더 가까이서 국산무기의 우수성과 국군의 위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기술로 만든 K-방산의 주역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등도 국민과 함께 시가행진에 나선다. 이 밖에 K1A1 전차, 장애물개척전차, K55A1 자주포, 비호복합 대공포,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행사에 참여한다.

장비부대 중심에는 ‘한국형 3축체계’가 있다.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구성하는 핵심 장비 10여 종이 이번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나서며 그 위용을 대내·외에 떨칠 예정이다. 주요 장비로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고위력 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타우러스(TAURUS),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패트리어트 PAC-3 유도탄 등이 있다. 특히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L-SAM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실물이 공개된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무인체계 △아미타이거(Army TIGER) △기계화 △포병 △방호 △상륙 △한국형 3축체계 등 6개 제대로 구성된 장비부대가 중심에 나선다. 장비부대는 ‘과학기술 강군’으로 변화하는 국군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부대 가장 선두에는 과학기술 강군 핵심 ‘무인체계’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배치된다.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할 중고도 정찰 무인항공기(MUAV),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감시·타격 소형드론,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주축인 S-100 무인헬기·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아미타이거 제대는 정찰 드론, 다목적 무인 차량, 대전차미사일 현궁, 차륜형 장갑차 백호 등 주요 전력이 나선다. 이들 모두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에 실전 배치된 장비들로, 첨단과학기술군으로 혁신한 육군의 위용을 선보인다. 기계화·포병·방호·상륙제대는 우리 군의 주력 무기체계로 구성됐다. 120㎜ 자주박격포 비격과 다연장로켓 천무, 30㎜ 차륜형대공포 천호 등이 힘차게 분열한다.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상공에서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축하비행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현존 최강 AH-64E 아파치 가디언 & 육군항공 조종사 막강 실력

공중전력은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시가행진에도 함께한다. AH-64E 아파치 가디언 편대는 지상을 행진하는 도보·장비부대를 400피트(약 120m) 상공에서 엄호할 예정이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서울 상공에서 화려한 공중기동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는 회전익 항공기 9종, 고정익 항공기 11종 등 총 170여 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해 행사장 상공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26일 오전 10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자유수호 출정식’에는 국군 대표 공중전력이 총출동한다. 첫 등장은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AH-64E 아파치 가디언’이 맡는다.

아파치 가디언 편대는 행사장 상공에서 △고속편대기동 △급선회강하 △편대기동사격 △급감속선회기동 △전투진지점령 △편대재진입사격 등 전술기동을 선보이며 완벽한 임무수행능력을 과시한다. 낮은 고도에서, 고난도 비행 기술을 펼치는 만큼 전술기동에는 육군항공 최고 조종사들이 투입된다. 전술기동 다음으로는 공중전력 분열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K-방산 자존심 FA-50 파이팅 이글, F-35A 프리덤 나이트, F-15K 슬램 이글 등 다양한 전력을 투사한다.

회전익 항공기 선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소형무장헬기(LAH)가 맡는다. 노후 500MD 헬기, AH-1S 코브라 헬기를 대체해 공중강습부대 엄호와 적 전차 격멸 등의 임무를 맡을 소형무장헬기는 현재 대량 양산을 앞두고 있다.

그 뒤를 AH-64E 아파치 가디언, UH-60·HH-60 헬기, CH-47 시누크, 링스(Lynx)·AW-159 해상작전헬기, MUH-1 마린온 등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운용 중인 회전익 항공기가 따른다. 회전익 분열 마지막 순서는 KUH-1 수리온이 장식한다. 또 국내 기술로 만든 수리온 헬기 22대를 활용해 건군 75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75’를 공중에서 형상화할 계획이다.

고정익 분열은 KF-21이 선봉을 맡는다. 이어 공군이 운용하는 F-35A·F-15K·KF-16·FA-50 등 6종 21대의 전투기가 국군의 날 최초로 대규모 편대비행을 펼친다. F-16과 A-10 등 미군 공중전력도 참가해 연합비행을 선보인다. 이 밖에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 속에 행사장 상공에 등장한다. 마지막은 F-15K 전투기 3대가 펼치는 ‘빅토리 피치’ 기동이 장식한다.

오는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집단강하를 선보일 장병들이 본행사를 앞두고 진행한 공중훈련을 마치고 경례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집단·고공강하팀…특전사 주축 대다수 500회 이상 기록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행사에는 각급 부대에서 선발된 장병 200여 명이 고난도 강하 기술을 펼친다. 여기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군 최정예 요원들도 우리 장병들과 나란히 강하한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도 장병들은 실제 공중침투를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전술 강하를 하며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비인원까지 총 500여 명으로 구성된 강하팀에는 ‘난다 긴다’하는 최정예 장병들이 즐비하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주축으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이 뭉쳤다. 이들 중 대다수가 500회가 넘는 강하 기록을 가지고 있다. 1000회 강하를 달성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금장월계휘장’ 소유자만 10명이 넘는다.

강하팀도 국군의 날 행사 디데이를 앞두고 한 달째 합숙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하루 2차례씩 공중 훈련을 하며 전술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하팀은 두 제대로 나뉜다. 1500피트 상공에서 강하하는 집단강하팀, 그리고 6000피트 상공에서 강하하는 고공강하팀이 있다. 집단강하와 고공강하 사이에는 고도 차이를 비롯해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어떤 낙하산을 사용하는지, 낙하산을 언제 개방하는지가 대표적이다. 집단강하는 저고도에서 강하와 동시에 낙하산을 개방하고, 고공강하는 30~40초간 자유낙하 한 뒤 낙하산을 펼친다.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해 해군사관생도들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분열 연습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 도보부대…합동·국직부대 1400여 명 등 총출동

이날 육·해·공군사관생도, 육군3사관생도, 국군간호사관생도까지 서울공항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도보부대는 합동·국직부대 1400여 명, 육군 1400여 명, 해군 800여 명, 공군 500여 명, 고난도 시범 1300여 명 등으로 구성됐다. 합동·국직부대는 주요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의장대, 군기단, 군악대 등으로 이뤄졌다. 가장 선두에서 대열을 이끌 군사경찰 모터사이클(MC) 부대도 투입됐다.

육군은 ‘지상작전의 선봉’ 2신속대응사단 등 보병대대 280명과 ‘세계최강 대체불가’ 특전대대 300명, 육군사관학교·3사관학교 생도 560명, 예비군대대 280명으로 구성됐다. 해·공군은 사관학교 생도를 포함해 각 560명이고 해병대는 280명이 투입됐다.

마지막 고난도 시범은 △집단 강하 △고공강하 △태권도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국군의 강렬함을 보여주는 제대다. 집단·고공강하 제대는 푸른 하늘에서 낙하산과 함께 떨어지고, 하얀 도복을 입은 태권도시범단은 ‘악!’ 함정을 지르며 행사장으로 뛰어든다.특히 올해 태권도시범단은 역대 국군의 날 행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합동전력이 참가한다.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를 중심으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 각급 부대에서 총 750명이 시범단으로 나선다. 대부분 태권도 3단 이상 유단자이자 시합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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