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랑스 첫 일정서 "난파된 이주민 구조 방해는 증오의 행위" 일침
프랑스도 이주민 수용에 부정적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방문한 가운데, 지중해가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의 거대한 묘지가 됐다며 이주민 문제에 관한 관심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교황은 마르세유 도착 후 첫 일정으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이후 바다에서 실종된 선원과 이주민을 위한 추모식에서 세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반응해야 한다"며 이주민에 대한 극단적인 무관심을 비난했다.
교황은 "난파선을 뉴스 기사로, 바다에서의 사망한 이들을 숫자로 간주하는 데 익숙해지지 말자"고 당부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난된 이주민들을 구출하는 구호단체에 감사를 표하며 이들의 임무를 방해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증오의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르세유는 유럽행 이주민들이 거쳐 가는 관문과 같은 도시이기 때문에 교황이 이주민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유럽으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려던 이주민 약 2만8000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교황이 난파선 구조 문제를 언급한 것은 최근 난파된 이주민 구호를 방해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남단의 섬 람페두사로 올해 들어 12만명이 북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넘어오면서 이주민 문제를 두고 유럽 국가들 간 갈등이 발생했다.
보수 성향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정부는 불법 이주민들을 최대 18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이주민 대책 패키지를 지난 18일 승인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에 이탈리아는 국제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주민 구조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구조선은 지중해에서 유럽행 이주민을 구조한 후 지정된 항구로 떠나야 한다. 구조선을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는 그들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이주민에 대해 차갑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20일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람페두사섬 상황에 대해 이탈리아 측에 "난민을 프랑스와 좋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 돌려보낼 준비가 돼 있다"며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게다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방지하기 위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교황은 이번 마르세유 방문 동안 마크롱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이 이주민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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