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친명, 비명계에 집중 포화…“당 대표 팔아 먹어”

이정은 2023. 9. 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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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표 체포안 가결로 민주당은 내홍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친명계는 비명계가 가결을 주도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고, 강성 당원들도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실력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헌정 사상 첫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그 책임을 묻는 날 선 말로 시작됐습니다.

'내부의 적', '비열한 배신'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쏟아졌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제나라 국민이 제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습니다."]

해당 행위라며 징계도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고 그 책임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지도부 밖에선 더 험한 말이 나왔습니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결국, 등에 칼을 꽂았다"며 '협잡'이라고까지 맹비난했습니다.

SNS에는 비명계 의원 명단이 사진과 함께 떠돌아다녔고, 사퇴한 원내 지도부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민주당 의원 일부는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촬영한 투표용지를 공개했습니다.

부결 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전 부결 표를 던졌습니다.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습니까."]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이 결정적이었다면서, 스스로 말을 뒤집은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 "책임이 약한 사람한테 모든 것을 떠넘기는 현상인데 지금 저는 책임져야 될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기존의 지도부..."]

비명계에선 다만 전면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긴데 오는 26일, 이 대표 영장심사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김한빈/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사진출처:네이버카페 '재명이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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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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