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순방 결산 尹 “엑스포는 경쟁 아닌 연대의 장” 출국 직전까지 40여국 연쇄회담 남미·중앙亞 등과 ‘외교 스킨십’ 러 비판… 안보리 개혁 목소리 내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북·러 불법 거래에 맞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에 진행한 40여개국과의 양자 회담을 포함해 9월 한 달간 60여개국 정상과 별도 면담을 한 건 “지난 백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순방 4일째인 21일(현지시간)에도 에콰도르, 세인트키츠네비스, 네팔, 아이티 등 10개국과 양자 회담을 하고,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들과는 만찬을 진행했다. 각국과 맞춤형 협력에 대해 논의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 중 아이티, 네팔과는 각각 1962년, 1974년 수교를 맺은 이래 처음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10개국과 전날까지 회담한 28개국을 더하면 양자 회담국은 총 38개국에 달한다. 22일 한국으로의 출국 직전에 이뤄진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등 정상과 회담, 태평양도서국 정상과의 오찬을 더하면 40여개국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강행군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을 만난 자리에서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연대의 장이다”며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 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눔으로써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산 엑스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번 일정의 대미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유엔 회원국을 향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국가들과의 맞춤형 협력을 통해 한국 외교의 지평을 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히는 데도 방점을 찍었다.
선물 교환하는 韓·파라과이 정상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 두 번째)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파라과이 정상 오찬에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왼쪽 첫 번째) 내외와 선물 교환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간 군사협력을 본격화한 만큼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러 결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안보리 개혁을 요구했다.
동북아에서 북·중·러 밀착으로 북핵 고도화 가능성과 중·러와의 긴장감이 커진 점은 ‘가치 외교’를 추구하는 윤석열정부의 외교적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