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나경원·정동영…권토중래 노리는 전직 배지[총선 D-200]

신윤하 기자 2023. 9.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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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치무대에서 비켜 서 있던 정치인들이 복귀하고 있다.

이들 올드보이의 복귀가 내년 총선의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시각도 있지만, 경륜과 인지도를 갖춘 이들이 각 당을 위해 역할을 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여권은 수도권 위기론, 야권은 당내 내홍 속 총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경험이 많고 중량감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한단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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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출마설 솔솔…인지도·경륜으로 힘 실을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포럼 창립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치무대에서 비켜 서 있던 정치인들이 복귀하고 있다. 이들 올드보이의 복귀가 내년 총선의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시각도 있지만, 경륜과 인지도를 갖춘 이들이 각 당을 위해 역할을 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4선 중진 나경원 전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야권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국정원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총선 출마설이 나온다.

3·8 전당대회 불출마 이후 5개월 간 칩거했던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도서관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개최하며 중앙 정치 무대로 돌아왔다.

포럼에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 원내 지도부, 소속 의원들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나 전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지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고, 윤 원내대표는 "나 전 의원은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고 지금보다 앞으로 나라를 위해 더 큰일을 할 분이라고 믿는다"며 힘을 보탰다.

나 전 의원도 당에서 수도권 지원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요청이 없어 뭐라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당인으로서 항상 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늘 봉사할 자세는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전 의원은 지난 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현재 대한민국 정치가 너무 극단화돼서 극단적인 목소리만 보이는데, 대립을 최소화하고 조화롭게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중진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서울 출신 4선 국회의원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도 국회로 복귀했다. 윤 정부 초대 내각에 참여한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첫 여의도 복귀다.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출마설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단식 7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9.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야권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 광진구을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장관직 사퇴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단 취지로 주장하면서, 총선 출마설에 불을 지폈다. 정치적 재기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단 분석이다.

4선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마찬가지로 4선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전북 전주병 출마설이 파다하고, 6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호남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들의 여의도 정치 복귀가 내년 총선의 중도층 표심 잡기엔 도움이 되지 않는단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여권은 수도권 위기론, 야권은 당내 내홍 속 총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경험이 많고 중량감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한단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에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지역 조직을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다선의 인물을 내보내는 게 유리하다"며 "중도층의 흡입력 문제는 '올드보이'의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중도층을 쫓아내는 초선도 많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젊은 청년층은 무조건 환영하고 올드보이는 무조건 내치는 것은 세대 갈라치기"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올드보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어떤 올드보이냐'다. 나이가 들었지만 국민의 박수를 받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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