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화완화 유지"…엔화값은 어디로

남주현 기자 2023. 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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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값이 150엔에 근접하며 치솟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선언에도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지속 시사로 행보가 엇갈리면서다.

이 같은 엔화 약세는 미국 연준이 긴축 장기화 선언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 유지가 맞물린 결과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의 긴축 장기화 선언도 엔화 가치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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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장기화 vs 日 통화완화 유지
달러·엔 148엔으로 고공행진
단기간 155엔 열어놔야…연말엔 140엔 초반
[니가타=AP/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5월13일 니카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19.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값이 150엔에 근접하며 치솟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선언에도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지속 시사로 행보가 엇갈리면서다.

미·일 금리 차이 확대 우려에 단기간 155엔까지 상방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말에는 일본은행이 외환 시장 개입과 긴축 전환으로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BOJ, 통화완화 유지…엔·달러 148엔 돌파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달러·엔은 장중 148.43엔을 터치했다. 지난 20일 달러·엔은 148.33엔으로 지난 11월3일(148.27엔) 이후 10개월 만에 148엔을 기록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엔화 약세는 미국 연준이 긴축 장기화 선언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 유지가 맞물린 결과다.

전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일본은 2016년부터 7년째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수익률곡선제어(YCC)으로 통제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 중이다.

7월 회의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리며 정책 일부를 수정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일본이 당분간 초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면서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의 긴축 장기화 선언도 엔화 가치를 짓눌렀다. 해외 자본이 고금리를 쫓아 이동하는 만큼 미국의 긴축 기조는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엔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중간값)은 5.6%로 연내 추가 인상이 시사됐고, 당초 4번으로 전망됐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2번으로 줄며 인하 시점 기대가 하반기로 밀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0엔당 원화환율이 2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899,53원으로 4거래일 연속 800원대를 유지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09.20. jhope@newsis.com

힘 받는 ‘155엔’설…연말엔 엔화 반등 예상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반대로 가면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일본이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할 경우 향후 6개월 내 엔화 가치가 155엔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이번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금리가 중요한데 미 국채 10년물이 4.5%를 돌파하면서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금리 차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150엔 이상의 상방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후에도 일본은행의 개입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골드만삭스 전망대로 155엔까지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경기가 양호한 반면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3.1% 상승해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3%대를 웃돈다. 장기간 엔저 정책에 따른 경제 부작용도 우려된다. 수입비용 상승에 따라 기업들이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현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연말에는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140엔 초중반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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