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선거 … 김두관·박범계·이원욱·홍익표 '계파 전쟁'

조재완 기자 2023. 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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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 대표 체포안이 통과된지 닷새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친명-비명이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는 이 대표 체포안 통과를 이끈 '무더기 반란표'의 향배다.

원내대표 선거 투표권은 의원들에게 있지만, 의원들이 친명 인사를 지지한다는 후속 인증 릴레이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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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안 가결 닷새 만에 새 원내대표 선출
친명-비명, 당내 주도권 장악 위해 사활 건 경쟁

[서울=뉴시스]조재완 이승재 기자 = ·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3.09.21.suncho21@newsis.com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 대표 체포안이 통과된지 닷새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친명-비명이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5선 변재일 의원으로 위원장으로 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웠다. 민주당은 오는 24일까지 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고 26일 오후 2시 선거를 치른다.

현재 눈에 띄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는 없지만, 김두관·박범계·이원욱·홍익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광온 전 원내지도부의 갑작스런 사퇴로 긴박하게 치러지는 선거인 탓에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이들이 그대로 재출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는 이 대표 체포안 통과를 이끈 '무더기 반란표'의 향배다. 체포안 가결 여세를 몰아 이 대표 체제를 또 다시 흔들지, 분열 위기감에 지도부 중심으로 결집할지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친명계에선 일종의 아노미 상태에 빠진 당을 이 대표 중심으로 조기 수습하고 정비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흐른다. 화합을 기치로 내걸었던 전 원내지도부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었던 시각의 연장 선상에서다.

강성 친명계 한 의원은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여투쟁 최전선에 서서 우리 당을 똘똘 뭉쳐 끌고 갈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럴 때일 수록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 있는 인사가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고 봤다.

체포안 가결 사태 파장으로 비명계가 숨 죽인 가운데 친명 인사가 무난하게 새 원내사령탑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전 의원이 부결 인증 릴레이를 펼치며 '개딸' 눈치를 보는 분위기이지 않나"라며 "비명이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개딸 눈치를 보며 친명 인사가 압도적 찬성 표를 얻어 선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도 했다. 원내대표 선거 투표권은 의원들에게 있지만, 의원들이 친명 인사를 지지한다는 후속 인증 릴레이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명계에선 이번 체포안 표결에 원내 민심이 반영된 만큼 친명 일색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지금 지도부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결국 체포안 가결이란 결과로 이어진 것 아니겠나"라며 "다들 감정이 지나치게 격앙돼있는데 표결 결과를 다시 냉정하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계파 갈등이 곪아 터진 현 상황에서 선거가 아닌 추대 형식으로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을 추대하는 형식으로 갈등이 분출될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86 맏형으로 분류되는 우상호 의원이 계파 구분 없이 두루 거론된다. 입후보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가 추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선관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이고 워낙 선거 기간이 짧아 모든 걸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명·친문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체포안 표결 직후 자칫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지금은 다시 우리가 뭉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 구분 없이 의원들로부터 두루 인정받을 만한 사람이어야 우리가 잡음없이 이 위기를 헤쳐나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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