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낭비 메츠의 유일한 ‘성공 영입’ 센가, 과연 ‘상 복’도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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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뛰어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상 복'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뉴욕 메츠는 올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거액을 쏟아부었다. FA 시장에서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고 에드윈 디아즈와 브랜든 니모, 두 '집토끼'도 큰 돈을 쥐어주며 잔류시켰다. 이들 외에도 많은 '준척급' 계약을 맺었고 압도적인 페이롤 1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마르지 않는 지갑' 덕분에 사치세 패널티를 '무시'하면서 전력을 구성했다.

하지만 메츠의 시즌은 철저히 실패했고 포스트시즌 탈락도 일찌감치 확정됐다.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 두 에이스는 여름 시장에서 모두 트레이드됐다. 역대 불펜 최고액 계약을 맺은 디아즈는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WBC에서 시즌아웃됐다. 사실상 니모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계약이 '실패'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시즌 그래도 메츠를 지탱해 준 '새 식구'가 있었다. 바로 태평양을 건너온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다. 메츠는 지난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센가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기쿠치 유세이(TOR)의 실패로 일본인 에이스에 대한 기대치가 전보다 낮아진 상황이었지만 가진 것이 돈 뿐이었던 메츠는 지갑을 활짝 열고 거액을 안겼다.

시작은 애매했다. 센가는 데뷔전에서 5.1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각각 4.2이닝 4실점,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5월 신시내티 레즈 원정에서는 또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첫 7번의 등판을 마친 시점의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4.14. 무난했지만 기대하던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센가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잠깐의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5-6이닝, 많게는 7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6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6.2이닝 4실점) 이후 전 경기에서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고 후반기에는 12번의 등판에서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던 센가는 이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4월 이후 한 번도 월간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한 적이 없는 센가의 시즌 성적은 꾸준히 좋아졌고 9월 22일까지 28경기 161.1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해 시즌 규정이닝에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이하 기록 9/22 기준).

평균자책점 2.96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의 기록이다. 메츠 팀 에이스인 것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성적을 쓰고 있다. 탈삼진 능력도 뛰어나 161.1이닝 동안 19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닝 수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다소 부족해 탈삼진 갯수가 최상위권인 것은 아니지만 9이닝당 탈삼진 10.82개는 메이저리그 전체 6위일 정도로 뛰어나다.

내셔널리그로 한정하면 이닝(19위)을 제외한 다승(공동 8위), 평균자책점(2위), 탈삼진(공동 7위), 피안타율(0.209, 5위) 등 많은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종합지표라 할 수 있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bWAR는 내셔널리그 3위(4.4), fWAR는 8위(3.5)로 충분히 높다.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이 될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이미 리그에 강력한 후보가 있다. 바로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SD). 올시즌 31경기에서 174이닝을 투구하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 2.33, 227탈삼진을 기록한 스넬은 볼넷 허용(97개, ML 최다)을 제외하면 올시즌 '흠 잡을 곳이 없는 투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선수. 볼넷 허용을 제외하면 모든 지표에서 스넬보다 조금씩 부족한 센가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스넬을 앞서기는 어렵다.

센가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 신인왕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신인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강력한 후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이다.

캐롤은 올시즌 147경기에서 .286/.363/.511 25홈런 73타점 50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5홈런 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루키가 된 캐롤은 정교함과 장타력, 빠른 발까지 두루 갖춘 선수이자 차세대 특급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올시즌 루키 중 가장 돋보이는 타격을 선보이고 있고 내셔널리그에서 캐롤보다 뛰어난 성적을 쓴 타자는 'MVP 후보'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맷 올슨(이상 ATL),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LAD) 정도 밖에 없다.

WAR에서도 캐롤이 센가를 앞서고 있고 센가가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10년 이상 경험한 '베테랑'인 반면 캐롤은 2000년생 어린 선수라는 점도 '표심'이 센가보다는 캐롤을 향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이미 신인왕을 확정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캐롤에게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굉장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출신 에이스의 평가를 높이고 있는 센가지만 아쉽게도 '상'과는 인연을 맺기 힘들어보인다. 물론 사이영상이나 신인상이 있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센가는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키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고 천문학적인 '헛 돈'을 쓴 메츠의 위안이 됐다.(자료사진=센가 코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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