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수도권에서 쩔쩔매는 국힘, 그럼 尹 정치적 고향 충청은?

내년 4·10총선을 200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역대 선거를 보면 충청권 승리=총선 승리의 등식이 성립됐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왜 충청권이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인지 알아보고, 올 들어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중 충청권만 따로 떼어내 판세를 살펴보도록 하죠.
◇역대 총선 모두 충청권이 좌우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수도권 위기론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역대 총선을 보면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은 항상 위기였고, 선거 결과는 뻔했죠. 3번의 총선에서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인천에서 민주통합당과 똑같이 6석씩을 나눠 가진 게 가장 선방한 겁니다.
역대 총선을 보면 오히려 수도권보다는 충청권의 선택이 더 결정적이었습니다. 19대 총선부터 보죠.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했지만 충청권에서 이기면서 최종 승자가 됐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246석 중 127석을 얻어 민주통합당 106석을 압도했어요. 충청권도 총 25석 중 새누리당이 12석을 확보해 민주당 10석을 누루고 승리했죠. 하지만 수도권은 새누리당 43석, 민주통합당 65석으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 주목됩니다.
20대 총선은 새누리당 105석, 민주당 110석으로 박빙의 승부였는데요. 당시 충청권은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새누리당 14석, 민주당 12석으로 역시 박빙이었죠. 그런데 수도권의 양당 대결은 민주당 82석, 새누리당 35석으로 박빙이 아닌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하고도 전국적으로는 비등한 결과를 가져온 선거였습니다.
21대 총선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84석, 민주당이 163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났는데요. 충청권도 28석 중 20석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전국의 판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죠. 그런데 수도권은 미래통합당이 16석만 건지고 103석을 내주면서 최악의 참패를 당했습니다.
◇역대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도 충청
충청권은 총선뿐 아니라 대선에서도 민심의 바로미터였습니다. 충청권의 투표결과는 1987년부터 35년 간 8차례의 대통령 선거 결과와 일치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은 0.73% 차이의 박빙의 승부였지만 충청권은 윤석열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습니다. 충북의 청주 상당구, 흥덕구, 증평군, 음성군, 옥천군, 충남의 금산군은 8차례 대선 모두 승자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준 지역입니다.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진정한 족집게 마을입니다.
이제 충청권의 판세를 보면 전국 판세가 보인다는 말이 실감이 가나요. 경험칙으로 볼 때 내년 총선도 충청권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내년 22대 총선은 2016년 4월 13일 치른 20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영호남의 의석수를 감안할 때 충청권에서 승리하고 수도권 121석 중 3분 1인 40-41석 정도만 건지더라도 1당이 될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갤럽여론조사 평균 국힘 35.3%, 민주 30.7%
충청권의 현재 의석분포는 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인데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이 강합니다. 역대 선거에서 대전·세종·천안 등 도시지역은 민주당이 강세였고, 충남 서해안과 내륙권·충북 북부권과 남부권 등 농촌지역은 국민의힘이 유리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어떻게 될까요. 올 들어 실시한 갤럽여론조사에서 충청권이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갤럽여론조사는 조사대상이 전국적으로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가량, 충청권에서는 98-108명 정도 됩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이고 응답률이 14%대이기 때문에 다른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신뢰할 만한 조사입니다.
충청권 샘플이 적은 게 흠인데 1월 첫 주부터 9월 3주까지 모두 35차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나오는 패턴을 보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충청권에서는 매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오차범위 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어요.
9개월간 정당지지율 평균치를 보면 국민의힘 35.26%, 민주당 30.69%, 무당층 29.0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5차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횟수는 국민의힘 22회, 민주당 7회, 무당층 9회입니다. 이 중 1월 3주 차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5월 4주 차는 국민의힘과 무당층, 7월 1주 차는 민주당과 무당층이 공동 1위입니다. 9월 중 실시한 3차례 조사를 합친 9월 통합 충청권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민주당 32%, 무당층 31%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무당층 비율이 거의 30% 수준이라는 점인데요. 충청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거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이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앞으로 중도층의 향배가 총선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30% 무당층이 내년 총선 판가름
그럼 충청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어떨까요. 충청권도 30% 초중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평균보다 2%p 가량 높게 나온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5차례 평균 33.77%인데 충청권은 35.6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청권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35차례 중 24차례 높았고, 8차례 낮았으며, 3차례는 같았습니다.
충청권에서 내년 총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충청권은 영호남과 달리 과거 자민련 돌풍이 불던 때를 제외하고는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는 사례가 드물었죠. 갤럽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5%p 가량 앞서고 있지만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오차범위 내입니다.
결국 무당층 30%가 승부를 가르게 되는데요. 중도 무당층 중에는 '샤이 민주당'과 같은 숨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은 걸로 예측됩니다. 갤럽조사와 달리 ARS 기법을 사용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고 있는데 이건 '샤이'들이 응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죠.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내일이 22대 총선이라면 충청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총선은 아직 200일이나 남았고, 앞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누가 더 확실한 중도확장 정책을 쓰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충청권의 승자가 최종 승자라는 등식이 성립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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