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당 대표 '구속 기로'...제1야당 운명도 안갯속
[앵커]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이제 법원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에 따라 제1야당의 역학 구도는 물론 정국의 향배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의 시선도 영장 심사에 쏠려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당내 비명계를 향해 쏟아낸 친명계의 격한 말들은 이른바 '심리적 분당'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2일) : 그런 가증스러운 과거 며칠 동안의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참으로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비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비명계 또한 이번 사태를 이끈 건 이 대표 자신이라고 지적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YTN라디오)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는 건 이재명 당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고요. 그다음에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그때 불체포 특혜 포기를 선언을 했는데….]
체포안 가결로 민주당은 '방탄의 늪'에선 몸을 뺄 수 있었지만, 극심한 내분과 혼란을 극복해야 하는 적지 않은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내홍 사태의 변곡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입니다.
만약, 이 대표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재명 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물론 이 대표는 설령 구속되더라도 사퇴하지 않고 당 지도부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결사 항전을 외치며 '옥중 공천'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그게 당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이 적잖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무슨 독립운동 하다가 교도소 간 것도 아닌데. 그냥 이렇게 옥중 뭐를 하겠다, 이거는 제가 볼 때는 진짜 강짜죠.]
특히, 온건 성향의 지지자들과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려 총선을 앞둔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경우, 친명계 의원들의 민심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대표가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증명됐다는 논리로 역공을 펴며 내홍을 수습하고, 단일대오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겁니다.
다만, 이 대표가 체포안 표결 전날 부결을 호소하면서 '단식의 명분'을 잃고, 체포안 가결로 리더십마저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당내 입지가 예전만 못하리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22일, YTN 라디오) : 투표 하루 전날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에 있지 않습니까? 저도 비판했어요. 왜 이리 찌질한 짓을 하느냐, 그거는 이재명 대표가 정말 명분 실리 다 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었어요.]
구속영장이 발부돼 회복하기 힘든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지, 아니면 기각을 받아내 전열을 다시 가다듬을 계기를 마련할지, 이 대표가 또 한 번 정치적 갈림길 앞에 섰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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