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강달러 재부각…짓눌리는 투심
3高 우려 다시 확산
국내외 증시 전망도 '먹구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시장금리 지표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달러 강세도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강세 흐름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더해지면서 고금리·강달러·고물가 환경 재부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매파 연준에…채권 금리·달러 가치 치솟아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9월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최종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6%, 내년 중간값은 5.1%로 각각 제시됐다. 연내 0.2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내년 연간 금리 인하폭은 0.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특히 내년 금리 인하폭 전망치는 지난 6월(1.0%포인트)보다 대폭 축소됐다.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의 매파적(긴축선호적) 입장과 맞물려 2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494%를 기록하며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년물 금리도 5.148%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채 금리 급등 배경에 대해 외국 투자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안정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바뀌지 않았음을 확인하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준 발표 당일 국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선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고금리 정책 명분을 강화하는 변수로 인식돼 시장 심리를 더 자극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90달러선을 돌파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긴축 긴장 속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6개월 만에 105선 위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 부동산 위기가 부각됐던 지난달 말처럼 다시 올라 1340원선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3高 우려에 국내외 증시 약세…"당분간 변동성 장세" 전망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4%, 나스닥지수는 1.82% 일제히 내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라는 3고 부담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불확실성도 더해지고 있다"며 미국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 10월부터 재개되는 미국의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을 추가 우려 사안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각각의 사안은 큰 부담이 아니지만 합쳐지면 경기를 적지 않게 위축시킬 전망"이라며 "경기민감주를 덜어내 현금을 확보해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다음주에는 9월 FOMC 이후 고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은 단순히 유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될 경우 다른 원자재와 기타 비용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며 "만약 유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다시 나서야 하며, 이는 경기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현 시점에 연준은 보다 매파적인 톤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으며 다음 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9월 FOMC 의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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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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