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교는 없었다…尹대통령, 41개국 릴레이 회담 '부산 올인'

박종진 기자, 뉴욕(미국)=안채원 기자 2023. 9. 2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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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국 뉴욕 방문 마치고 귀국길, 4박6일 '강행군'
[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3.09.2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단 5일 동안 무려 41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진 것을 비롯해 모두 48개국 정상 등과 만났다.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행군이자 그야말로 외교 총력전이었다. 윤 대통령은 각 나라와 경제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는 동시에 2030 부산엑스포(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호소하면서 우리 기업과 국민의 해외진출 확대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2일 오후 1시54분쯤(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한국으로 향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 등이 환송나왔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녹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파란색 정장 재킷에 파란색 스커트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환송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총 48개국과 만나…"몰아치는 폭풍일정"
윤 대통령은 18일 뉴욕 도착 직후부터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쉴새 없이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이어갔다. 양자회담만 41개국, 여기에 그룹오찬과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리셉션까지 포함하면 총 48개국과 만남을 가졌다.

대륙별로도 다양했고 평소 만나기 힘든 작은 나라의 정상들도 많았다. 그만큼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얘기다. 양자회담을 진행한 나라는 먼저 유럽에서는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덴마크, 스위스, 그리스, 모나코,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 13개국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네팔, 스리랑카,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태국 등 8개국이다.

[뉴욕=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태도국 정상 오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9.23.

중남미에서는 아이티, 수리남, 벨리즈, 세인트루시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9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다. 아프리카·중동에서는 부룬디, 에스와티니, 모리타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가나, 레소토,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이스라엘, 이라크 등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양자회담 외교사에 전례가 없는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아치는 폭풍 일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해양도시'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연대와 기회'의 메시지로 상대국과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격차해소→부산엑스포로 통한다
유엔총회 참석과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목표가 같다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개발·기후·디지털 격차 등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방안을 역설했는데 부산엑스포 역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면서 인류의 미래 문제를 해결할 플랫폼 역할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각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엑스포는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전 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정당하게 공유하고, 그 혜택을 나눔으로써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부산 엑스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며 "우리 대한민국과 경제협력, 그리고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인 국가들이 부산 엑스포를 통해서 발전의 실질적인 기회를 잡는 것, 또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엑스포가 아닌 연대의 엑스포이기 때문에 참가국들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뉴욕=뉴시스] 전신·홍효식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22일(현지시간) 이틀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윗줄 왼쪽부터 한-네팔, 한-기니비사우, 한-몽골, 한-파라과이, 한-슬로베니아. 가운뎃줄 왼쪽부터 한-북마케도니아, 한-에콰도르, 한-세인트키츠네비스, 한-시에라리온. 아랫줄 왼쪽부터 한-이라크, 한-세르비아, 한-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한-아이티 정상. 2023.09.23.
러-북 겨냥해 "좌시하지 않을 것" 강력 경고도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를 겨냥해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태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세계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북한)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에는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디지털 규범 마련에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꼭 1년 전 '뉴욕구상'을 발표하고 올해 6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파리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는 등 디지털 규범 제정에 앞장 서왔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며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 협력해 나가야 한다. 국제기구 설치를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해 대한민국은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뉴욕(미국)=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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