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신작… 인류에 핵 협박 가하는 ‘최대 악’을 저격하다

이영관 기자 2023. 9.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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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408쪽 | 1만8800원

소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핵무기를 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비롯해 국제 정세가 격랑에 빠진 가운데, 그 한가운데를 응시했다.

시작은 키이우. ‘미하일’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의식을 잃는다. 3개월 뒤 깨어났을 땐 아내와 딸은 이미 사라졌다. 슬픔을 동력으로 군인이 된다. 다른 한편에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비해 이끄는 팀 ‘네버어게인’이 있다. 미 해군 사관생도 출신인 한국계 미국인 케빈 한과 미하일이 이 팀에 합류하고, 러시아는 점차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 푸틴은 결국 키이우에 핵무기를 발사한다. 권력을 유지하려다, 스스로의 목을 조이게 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룬 첫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3)를 비롯해, 민족과 역사에 천착해 온 김진명의 신작 장편이다. ‘팩션’(사실에 기반을 둔 소설)이나 권선징악적 주제처럼 기존 그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했던 요소들이 반복되나, 작품 활동 30년을 맞아 내는 책이 또다시 ‘핵’과 관련돼 있다는 점은 징후적이다. 작가는 “혹자는 러시아 지도자 이름을 이렇게 원색적으로 써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겠지만, 러시아 지도자 푸틴이 아니라 인류에게 최초의 핵 협박을 가하는 최대 악 푸틴을 지목하고자 했다”며 “전 세계인이 힘을 합쳐 푸틴의 핵 협박을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썼다”고 ‘작가의 말’에 썼다. 30년을 지켜온 작가의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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