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바닥서 시작해 美서 품질 인정 받아… ‘글로벌 빅 3′로 도약
한국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현대차그룹 역시 미국 시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만 현대차와 기아 합해 미국에서만 약 147만 대를 팔았다. 미국 내에서 시장점유율이 10.6%로 세계 1위 도요타와 GM(제너럴모터스)·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이 본고장인 ‘빅3′만이 현대차그룹보다 앞섰다. 현대차보다 미국 진출이 30년 더 빨랐던 일본 혼다나 독일의 ‘국민차’로 여겨지는 폴크스바겐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시작’은 초라했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승용차 ‘엑셀’ 수출로 미국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렸는데, 당시 엑셀은 미국에서 ‘일회용 차’ ‘붙어 있는 건 다 떨어지는 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현대(Hyundai)의 영문 이니셜을 ‘값이 싸면서도 운전할 수 있는 차는 없다는 걸 당신이 이해해주기 바란다(Hope You Understand Nothing’s Driveable And Inexpensive)’고 보도하는 현지 매체도 있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경쟁사보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걸 강조한 전략이었다. 1998년 현대차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10년간 10만 마일 무상 보증’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고장이 난 차가 많으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과감한 조치였다. 도요타조차 ‘5년 6만 마일’을 보장하고 있었다. 이런 노력 끝에 현대차는 2006년 미국 소비자 조사 업체인 ‘JD파워’ 신차 품질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에는 ‘제네시스’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북미 올해의 차’에 처음으로 뽑혔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진출 36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대를, 기아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지 29년 만에 판매량 누적 1000만 대를 각각 돌파했다. 최근엔 기아 EV6와 텔루라이드, 현대차 코나, 제네시스 G70 등이 인기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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